연말 데이트 고민…'커플 VS 솔로' 어느 쪽이 더 살찔까?

  • 등록 2019-12-16 오전 8:23:15

    수정 2019-12-16 오전 8:23:1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연말을 앞둔 요즘, 길거리에는 평소보다 부쩍 커플들이 늘어난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 루미네이션 장식 등으로 한껏 꾸며진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시기, 커플들은 ‘체중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체중관리 분야에서만큼은 ‘솔로천국 커플지옥’이 통한다. 커플은 싱글에 비해 체중이 쉽게 늘어나는데, 맛있는 음식과 술이 곁들여지는 연말에는 위험성이 좀 더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기혼자, 미혼보다 3.2㎏무겁다?

이는 365mc가 내원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비만클리닉 365mc는 2016년 1월 1일부터 2019년 11월 30일까지 20~30대 첫 내원고객 2만32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과체중 이상인 고객이 전체 대비 기혼 28%, 미혼 24%으로 기혼이 미혼보다 4%가량 많았다.

평균 체중으로 살펴보면, 여성의 경우 미혼 여성의 평균 체중이 55.8㎏g인것에 비해 기혼은 56.9㎏으로 기혼이 미혼보다 1.1㎏ 무거웠다. 남성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남성은 기혼이 평균체중 80.7㎏, 미혼이 77.5㎏으로 기혼이 미혼보다 무려 3.2㎏이나 무거웠다.

이는 호주의 센트럴퀸즈대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데, 센트럴퀸즈대에 따르면 연애 중인 커플은 싱글에 비해 1년 동안 평균 체중이 1.8㎏더 늘었다. 반면 싱글은 커플에 비해 날씬했다. 영국에서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영국 웨스턴워싱턴대 연구 결과 싱글은 커플보다 평균 1.6㎏ 가볍고 허리도 날씬했다.

◇사랑하니까 닮는다… 비만도 ‘닮아가네’

연애·결혼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부가 두둑해지고, 얼굴 지방이 통통해지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운동 부족·영양 불균형·편안한 생활을 꼽는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며 이성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뿐 아니다. 연인, 부부간 식성과 비만도는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친다. 비만의 행동학적인 특성을 추적 연구했더니 사회적 유대감이 높은 부부·가족·친구 관계일수록 비만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 사람이 운동을 기피하고, 입에 맛있는 음식만 찾는 경우 상대방도 이같은 생활습관에 익숙해지기 쉽다.

채규희 365mc 원장은 “요즘에는 맞벌이가 자연스러워지며 건강한 식단 대신 외식을 하거나, 배달음식을 시켜 TV 앞에서 고칼로리 음식을 즐기는 부부가 늘고 있다”며 “이런 경우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내장지방까지 증가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말에는 여기에 더해 데이트할 기회가 많아지며 고칼로리 메뉴, 달달한 디저트 등을 섭취할 기회가 늘어나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커플, 한 사람만 의지 불태워도 ‘효과 있네’

체중이 점점 늘어나 걱정인 커플이라면 함께 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높이고, 식단일기를 공유함으로써 몸매관리에 나설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에 주력해야 하는 개인운동보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을 꼽을 수 있다. 서로 이끌어주며 보조를 맞춰야 하는 등산이나 조깅도 좋다. 번갈아가며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다.

채 원장은 “재미있는 점은 커플에서 비만이 쉽게 이어지듯, 다이어트 의지도 수월하게 공유된다”며 “이 역시 ‘파급효과’ 때문인데, 커플 중 한 사람만 다이어트에 힘써도 두 사람 모두 체중감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싱글은 무조건 날씬? ‘폭식 주의보’

싱글은 아무래도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신경쓰다보니 커플에 비해 몸무게에 더 민감한 편이다. 이렇다보니 커플에 비해 몸무게가 덜 나가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솔로라고 해서 무조건 날씬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커플에 비해 다이어트에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있고, 식단조절이 상대적으로 용이해 다이어트 성공률이 높은 것이다.

다만 최근에는 1인가구가 늘며 ‘내키는 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연구진의 조사 결과 1인가구일수록 주변의 시선에 자유롭다보니 야식 선호, 불균형한 영양섭취, 음주·흡연 등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대사증후군 발병률도 훌쩍 뛴다.

특히 혼밥이 일상화된 경우 자신도 모르게 적정 칼로리 이상 폭식하게 될 확률이 높다. 채 원장은 “혼자 식사를 할 때에는 주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밥을 먹게 되는데, 이럴 경우 뇌는 제대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다”며 “이때 자신도 모르게 1인분 이상을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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