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면회의 중단…한은 금통위, 사상 첫 화상회의 열리나

코로나19 사태로 행내 영상시스템 적용 확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금통위도 화상회의로
출근인원 제한되면 통계 발표도 지연 가능성
  • 등록 2020-09-07 오전 8:00:00

    수정 2020-09-07 오후 11:28:2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70년 역사속에서 처음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릴 지 주목된다. 한은은 지난 2월부터 금통위 회의 이후 열리는 총재 간담회를 온라인 중계로 전환한 데 이어 2차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금통위도 화상회의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자체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왔으며 이달 중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한은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면서 대상을 본부와 일부 지역본부로 국한했으나, 올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본부 및 16개 전체 지역본부에 모두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화상회의 플랫폼이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경우 보안상 문제로 자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7일 한은 관계자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전체 본부로 확대해 적용하기로 했다”며 “시스템 최적화와 사용방법 교육시간 등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쯤이면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금통위 회의를 화상회의로 전환할 계획이다. 금통위는 통상 한 달에 두 차례 열리는데, 총재를 비롯한 7명의 위원 외에 감사와 부총재보, 주요 국·실장 등 20여명이 회의에 함께 참석한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에는 참석자들 간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왔지만 3단계로 강화될 경우 필수 인원 외에 출근이 제한되는 만큼 대면회의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거리두기 3단계 시행시 각종 경제통계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 한은은 매년 말이면 GDP(국내총생산)와 국제수지 등 내년 주요 통계의 연간 공표 일정을 미리 공지하는데, 경제주체들에게 경제 상황을 가늠하고 향후 계획을 짜는 핵심 도구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다. 담당부서인 통계국은 그동안 주요 통계 산출인력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차질을 빚지 않도록 본관과 별관에 분산 근무하는 형태로 대응해왔다.

한은 관계자는 “GDP와 같은 통계 산출시에는 각 부문별 담당자들이 회의를 지속하면서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수인데 비대면 회의로는 이같은 작업에 한계가 있다”며 “3단계 격상시 속보성보다 정확성이 중요한 주요 통계의 잠정치, 확정치 공표는 당초 일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화상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결정에 나서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를 기습적으로 인하했던 지난 3월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물론 4월과 6월, 7월 정례회의도 화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잭슨홀 미팅이 1987년 개최 이후 최초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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