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CJ라이브시티, '코리아 아레나매직'으로 글로벌 음악산업 선도

CJ, 1조8천억원 투입 고양에 전문공연장 건립
4만여명 규모 동아시아 공연문화 선도 목표로
2024년 완공…연간 170회 공연·2천만명 방문
경기북부·고양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할 기대
  • 등록 2020-09-30 오전 11:09:56

    수정 2020-09-30 오전 11:09:56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K-pop으로 세계 대중문화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

세계인들을 사로잡은 강력한 문화 콘텐츠를 갖고 있음에도 정작 한국인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된 공연시설에서 K-pop의 진수를 느껴보지 못했다면 어떤 기분일까.

국내에서 2만명 이상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실내공간이 몇이나 될까. 설령 있다해도 스포츠 경기를 위해 설계된 공간이 대다수다 보니 음향 전달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연의 특성을 모두 감당해내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었다. 이 결과 일부 객석에서는 원활한 음향의 전달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운용하는 대형의 공연장비를 반입할 수 있는 출입구가 없어 아시아권 공연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이유는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대규모 아레나(Arena)의 부재 탓인데 2024년 말이면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K-pop 공연은 물론 세계 최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어 그동안 겪어왔던 문화소외를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경기도와 CJ ENM의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는 고양시에 4만여 명 수용 규모의 아레나를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CJ라이브시티’라는 이름으로 불릴 이번 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고양관광문화단지에 조성되는 융복합테마파크로 총 1조8000억 원을 투입, 32만6390㎡ 부지에 실내전문공연장과 쇼핑시설, 테마파크, 숙박시설을 건설한다.

CJ라이브시티.(조감도=경기도)
태국·필리핀도 있는데 K-pop 본거지 한국에만 없는 ‘아레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년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음악 산업 규모는 2017년 61조 원에서 2022년 7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온라인 스트리밍 기반의 음악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2022년 라이브 공연음악 시장 비중은 48.3%로 1위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뒤를 잇는다.

글로벌 1위 아레나로 2019년 166만 장의 티켓을 팔아 2457억 원의 수익을 올린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과 887억 원의 영국 글래스고 SSE 하이드로 등 세계 아레나 시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실제 아시아권에서도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와 중국의 Mercedes-Benz Arena, 대만 Taipei Arena, 필리핀 Philippine Arena, 태국 Impact Arena 등 1만~5만 명 수용 규모의 아레나들이 활발히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사이타마 아레나는 1989년 준공 이후 누적 이용객수가 3248만 명에 이르며 연 평균 180만 명이 방문한다. 퀸과 동방신기, 에이브릴 라빈이 공연을 펼쳤다. 또 연 평균 170만 명이 방문하는 태국의 Impact Arena는 K-pop 스타들이 자주 애용하는 공연장으로 BTS와 슈퍼주니어, JYJ, 동방신기가 무대에 섰으며 미국의 자넷 잭슨,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마룬5 등 수많은 스타들의 아시아 투어 장소로 손꼽힌다.

더욱이 국가별 음악산업 규모에서 한국이 9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보다 순위가 더 낮은 스웨덴(10위)과 중국(13위), 태국(21위), 아랍에미레이트(34위)도 아레나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 음향시설 구현 CJ라이브시티, ‘아레나 마법’ 이끈다

CJ 라이브시티가 2024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는 아레나는 일반 공연장과 달리 대형 공연에 필요한 음향·무대 인프라가 아티스트와 공연기획사, 관객에게 최적화된 공간을 구현한다.

아레나는 대형 인원을 수용하는 국내 주요 스포츠 경기장이 연중 계속되는 경기 일정으로 대규모 공연 일정을 잡기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또 조명·음향을 벽에 달기 위한 철 구조물(truss)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거나 최소화할 수 있으며 최신 그리드(Grid) 구조의 무대를 구축할 수 있어 다양한 효과 연출이 가능하다.

대형 장비 반입에 필요한 반입 게이트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단 하루면 장비 설치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건축 음향 기술’과 균등한 관람 시야각을 제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일부 국내 공연장에서 음향이 객석 곳곳에 균등하게 전달되지 못한다는 단점을 지울 수 있다.

아레나에서는 건축 음향 기반의 입체적인 음향효과를 제공할 내부음향 시설이 갖춰지고 ‘원형’이나 ‘ㄱ자형’ 등 아티스트 컨셉에 맞는 무대 제작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리아패싱’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 유치에 앞장

아레나가 없다는 한계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한국 공연을 건너뛰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에 CJ라이브시티 아레나가 건립되면 크고 작은 모든 공연을 이틀에 한번 꼴로 개최한다는게 CJ라이브시티의 계획이다.

CJ라이브시티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연장 운영사이자 글로벌 2위 콘서트 프로모터인 AEG와 손 잡고 연 170회 가량의 공연 소화를 목표하고 있다.

연중 1~2회 또는 국내 투어를 건너 뛴 아티스트들의 높은 수준 공연을 ‘이틀에 한번 꼴’로 관람할 수 있는, 지금껏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라이브 공연 시장을 만든다는 포부다. 가수의 공연 뿐만 아니라 뮤지컬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경기도 열 수 있다.

영국 런던 O2(오투)아레나 전경.(사진=AEG)
영국 O2아레나가 이룬 런던의 기적, 경기북부 고양시에서도

영국정부가 런던 남동부 그린위치반도에 87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테마파크돔이 지역 골칫거리로 전락했다가 수년간의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O2(오투)아레나로 재탄생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황금알 낳는 거위’로 변신한 사례가 있다.

국내 역시 서울의 창동아레나를 비롯 잠실과 인천 영종도에도 아레나 건립이 추진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4~5년내 다수의 아레나가 수도권에 생기면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한류 팬 중심으로 대중 공연 문화 시장이 발전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20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K콘텐츠 기반 놀이시설 및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을 적극 유치해 영국 02(오투)아레나가 보여준 결과처럼 고양시와 경기북부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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