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檢 자해공갈단도 아니고…뎅기열 환자쇼 한다"

한동훈 검사장(왼쪽)과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 제1부장.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사법연수원 29기)와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27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검찰이 자해공갈단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검사장 폭행 사건은 압수수색 경험이 별로 없는 정진웅의 오버액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뎅기열 환자 쇼 하는 것만 봐도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며 “어디서 이상한 정보를 듣고 와서 비밀번호 누르는 걸 초기화 작업으로 착각해 스마트폰을 강제로 빼앗으려고 폭행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변호사가 도착해서 압수수색을 진행할 수 있는데, 변호사 부르는 데에 폭력을 행사 했다”면서 “증거인멸을 하면 바로 구속될텐데 자기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 앞에서 그 짓을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유심에서 뭘 찾으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에서 자꾸 기소하라고 다그치는데 마땅한 증거를 못 맞은 모양이다. 거짓말로 창작한 ‘음모론’을 현실로 만들려는 것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서운 권력의 의지를 본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앞뒤 생각 없이 저지른 일이겠다”며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아, 위로부터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듯하다. 아마 사고 치고 자기도 곧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수습하느라 갑자기 뎅기열을 얻은 것”이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정 부장검사의 입원사진과 과거 가수 신정환씨의 입원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정진웅 부장께서 뎅기열로 입원하셨다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한편 수사팀과 한 검사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 압수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정 부장검사와 한 검사장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 검사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갑자기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진웅 부장이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면서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한 검사장 몸 위로 올라타 한 검사장을 밀어 소파 아래로 넘어지게 했다”며 “그 과정에서 정 부장은 한 검사장 위에 올라타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얼굴을 눌렀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은 “피압수자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인해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