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할퀸 미국 경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 침체'(종합)

'최악의 침체' 미국 경제 성장률 -3.5%
코로나 충격에 1946년 이후 성장률 최저
실업난 여전…매주 실직자 80만명 이상
최악 지났지만…경제회복 탄력은 미지수
  • 등록 2021-01-29 오전 8:00:16

    수정 2021-01-29 오전 8:00:16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미국 경제의 충격은 예상보다 컸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5%까지 떨어지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실업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게 난제다. 올해 경제는 반등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회복 탄력을 두고서는 다소 엇갈리는 기류가 있다.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 -3.5%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4.0%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2%)를 하회했다. 특히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4분기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망치(3.1%)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3.5%를 기록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6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로이터 등은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2.5%) 이후 11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950년 이후 미국 경제가 역성장했던 해는 총 8차례다. 과거 오일쇼크 같은 초대형 위기와 비교해서도 지난해 역성장의 골은 가장 깊었다.

미국 실물경제가 역사상 최악으로 고꾸라진 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봄부터 봉쇄령에 직면했고, 그런 탓에 항공, 여행, 소매, 식당 등에서 실직자들이 대량으로 쏟아졌다.

이날 나온 실업 지표는 미국의 실업난 현실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4만7000건으로 전주(91만4000건) 대비 6만7000건 감소했다. 2주 연속 90만건대를 기록했다가 다시 80만건대로 그나마 개선 조짐을 보였다는 게 이 정도다.

팬데믹 이전 주간 실업수당 신청 최대치가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첫째주 당시 69만5000건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실직자 규모는 역사상 최악이다. 팬데믹 이전 주간 실직자 규모는 통상 20만명 남짓이었다.

최악 지났지만…회복 탄력 미지수

월가에서는 일단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올해 GDP 규모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큼은 안 되겠지만, 성장률은 높게는 7%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거스 파우처 PN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 성장은 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기간은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만큼 성장 탄력이 붙을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사전에 예상하기 어려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리스크까지 잠재해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레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경제에 상당한 위험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불확실하고 힘든 시기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실제 이날 나온 경기선행지수는 다소 둔화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3% 상승한 109.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0.9%, 0.7%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 측은 “팬데믹 재확산과 부진한 고용시장 등이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추이. (출처=미국 상무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
최근 5년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추이. (출처=미국 노동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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