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셰일 생산, 유가 100달러때 만큼 는다"…또 공급쇼크 올라

美산유량, 9~11월 84.6만배럴 증가…"곧 사우디 추월"
IEA "4년전 셰일오일發 유가 하락국면 재연되는 듯"
美 원유공급 증가, 조만간 원유수요 증가분 따라잡을 듯
  • 등록 2018-02-14 오전 8:42:40

    수정 2018-02-14 오전 8:42:40

주요 국가별 월간 원유 생산량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셰일오일업체들이 사상 최대 속도로 산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시장 공급량이 글로벌 수요 증가를 앞질러 최근 나타났던 유가 반등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개한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산유량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간 하루평균 84만6000배럴 증가했고 이같은 속도가 유지될 경우 조만간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사우디아바리아를 따돌리는데 이어 연말쯤이면 러시아까지 앞서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보고서에서 IEA는 “미국 셰일업체들은 최근 원유시장 상승국면을 만끽하고 있다”며 “이들이 연내 지속적으로 산유량을 늘리면서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따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IEA에 따르면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지난 2011~2014년의 100달러보다 40%나 낮은데도 미국의 현재 산유량은 당시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IEA는 “지금으로부터 4년전인 2014년부터 늘어난 미국산 원유로 인해 원유시장내 글로벌 공급과잉이 초래돼 유가가 급락하던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듯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IEA의 이번 보고서가 공개된 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추가로 1.35% 하락해 배럴당 58달러대까지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0.69% 하락해 62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유가가 장기 하락국면을 보이자 미국 셰일업체들은 극적으로 비용을 절감해왔다. 또 러시아와 달리 미국 업체들이 사용하는 수압파쇄식 셰일 생산방식에서는 일단 시추공을 설치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하거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셰일업체들은 7000여개 유정을 가동하면서 OPEC와 러시아 등이 산유량을 감축하는 합의를 이행함으로써 유가가 40달러대에서 70달러대까지 반등하자 이 시기에 맞춰 산유량을 빠르게 늘려왔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산유량이 내년에는 하루평균 1100만배럴로 사상 최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를 앞지르는 것이다. 현재 미국내 산유량은 하루평균 1000만배럴로, 지난 1970년 이후 48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 경우 IEA가 전망하고 있는 글로벌 수요 증가분을 모두 상쇄할 수 있으며 유가를 끌어내릴 악재가 될 수 있다. 브자니 쉴드롭 SEB마켓 원자재부문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산 셰일 공급 증가가 앞으로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OPEC 감산 합의가 계속 유지되는 한 가파른 유가 하락은 지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던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 세일 생산량 증가에 온통 관심을 쏟고 있다”며 “셰일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칠 정도”라고 토로한 바 있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의 원유 재고는 5560만배럴이나 줄어 지난 2011년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그 만큼 원유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자산운용 원자재 애널리스트도 “이같은 재고 감소는 원유시장의 강세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날 IEA는 “미국 산유량이 지금처럼 늘어나면 유가 상승세는 멈추고 다시 하락 반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