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상대로 美서 손배소송

  • 등록 2015-07-24 오전 8:24:22

    수정 2015-07-24 오전 9:45:57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사진=KBS1 뉴스라인 방송 캡처).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미국 법원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박창진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만 상대로 23일 뉴욕주 퀸스카운티 법원에 소장을 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반복적으로 욕설하고 폭행해 공황장애 등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박 사무장은 김도희씨와 달리 대한항공을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내진 않았다. 이에 대해 법조계는 근로계약서 상 관련 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서 처리하도록 한 조항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를 서비스했던 승무원 김도희씨도 지난 3월 같은 법원에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한국에는 없고, 미국에는 있는 제도인 ‘징벌적 손해배상’도 요구했다. 그동안 박창진 사무장이 500억원대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박 사무장은 지난 8일 ‘땅콩회항’ 사건으로 인한 외상후 신경증과 불면증을 산업재해로 인정받고 나서 보름만에 소송을 냈다.

박 사무장은 미국 보스턴 소재 로펌에 변호를 맡겼으며, 조 전 부사장은 앞서 선임한 미국 로펌 ‘메이어브라운’을 통해 박 사무장 소송에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불편한 법정의 원칙’에 따라 소송을 각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희씨가 제기한 소송에서 조 전 부사장 측은 “사건 당사자와 증인이 모두 한국인이고 수사·조사가 한국에서 이뤄졌고, 관련 자료도 모두 한국어로 작성됐기에 한국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조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박 사무장이 산업재해를 인정받는 등 국내에서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음에도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며 “김도희씨와 마찬가지로 배심재판을 통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미국법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소송을 내면서 “이번 사건으로 승객은 물론 관제탑·활주로 종사자 등 공항 측도 피해를 봤기에 뉴욕에서 재판이 진행돼야 한다”며 조 전 부사장 측 논리를 반박했다.

한편, 박 사무장은 내년 1월 중순까지 대한항공으로 출근하지 않는다. 근로복지공단은 애초 1월29일부터 7월23일까지를 산업재해에 따른 요양기간으로 결정했지만 박 사무장의 신청을 받아들여 내년 1월17일까지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관련기사 ◀
☞ ‘땅콩회항’ 조현아 상고심, 조희대 대법관 주심 맡아
☞ 근로복지공단, `땅콩회항`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산재 신청 승인
☞ 대법원 '땅콩회항' 조현아 사건 2부에 배당
☞ '땅콩회항' 검찰, 조현아 집행유예 판결에 상고
☞ [한승범 칼럼]'땅콩회항' 석방 논란, '유전유죄'
☞ ‘땅콩회항’ 조현아 2심서 집행유예 석방(종합)
☞ '땅콩회항' 조현아 2심서 집행유예 석방
☞ '땅콩회항' 조현아 항소심 선고 하루 앞으로
☞ 檢, '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 항소심서도 징역 3년 구형
☞ 檢, 항소심서 '땅콩회항' 조현아에 징역 3년 구형(상보)
☞ [현장에서]'땅콩회항' 주인공 구속 100일 뒤돌아보면
☞ ‘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 오늘 항소심 첫 공판
☞ 땅콩회항 2라운드, 美 소송 진짜이유? KAL '당혹'
☞ `땅콩회항` 피해 女승무원, 美법원에 조현아 상대 소송 제기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터질 듯한 '황소 허벅지'
  • 이런 모습 처음
  • 웃는 민희진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