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재고 증가 `미스터리`…美경제 깜짝호황 지속될까 논란

1분기 美GDP성장 3.2%…시장전망치 0.7%P 웃돌아
소비·투자 부진에도 수출과 재고 증가가 성장 견인
재고 성장기여도 0.67%P, 연율 환산땐 3.2%나 성장
"재고 증가 원인 애매모호…향후 高성장 지속 불확실"
백악관 "車·신규공장 생산 덕…지속성장 가능" 낙관
  • 등록 2019-04-27 오후 2:12:21

    수정 2019-04-27 오후 2:12:21

분기별 미국 비농업부문 재고 증가 (연율 환산, 자료= 미 상무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1분기(1~3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만 이같은 깜짝 성장의 배후에 가파른 재고 증가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 전망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계절 조정 연율 환산으로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2% 성장보다 1%포인트 개선된 것은 물론이고 2.5%였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결과였다. 1분기 GDP 성장률이 3%를 넘은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통상 미국 경제는 1분기에 취약한 성장세를 보이곤 했다. 작년 1분기 성장률도 2.2%에 그쳤다.

1분기에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다소 부진했지만 수출입 활동과 함께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깜짝 성장을 이끌었다. 이 기간중 비농업부문 재고 증가는 성장률을 0.67%포인트 끌어 올렸다. 연율로 환산하면 무려 3.2%에 이르는 성장률이다. 지난해 4분기 재고의 성장 기여도는 0.14%포인트에 그쳤다. 실제 비농업 재고는 1분기 중에만 320억달러 어치나 늘었는데 이를 연율로 환산할 경우 128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1498억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재고 증가가 1분기 깜짝 성장을 이끌면서 향후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1분기 재고 증가가 국내 기업들로부터 온 것인지, 해외로부터의 수입 증가에 의한 것인지 명확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중 미국 산업생산은 연율 환산으로 0.3% 줄었다. 또 이날 GDP 지표에 따르면 1분기중 수입 규모도 3.7%나 급감했다.

로버트 브루스카 FAO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생산이 늘거나 수입이 늘지 않으면 재고가 늘어날 수 없다”면서 1분기 재고 증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애매모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나마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재고를 거의 쌓아두지 않다가 올초 다시 재고를 크게 늘렸다는 정도의 해석이 가능하지만 브루스카 이코노미스트는 이 역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소비가 산업생산이나 수입에 비해 가파르게 줄지 않았고 기업들의 설비 지출도 부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보니 2분기부터 재고 증가가 다시 부진해질 경우 GDP 성장률도 재차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백악관은 다소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재고 증가가 주로 자동차부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다시 열고 있는 만큼 자동차 재고 증가가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산업생산에 잡히지 않는 신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재고 증가로 이어졌을 것으로 봤다. 그는 “작년 신규 공장 건설이 늘었고 이들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재고가 늘었을 것인데 이는 연준 산업생산 지표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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