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차그룹 물류 자회사인
글로비스(086280)가 해운업에 진출했다. 특히 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완성차를 해상으로 운송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14일 “글로비스가 지난 9월초 해운업 등록을 마치고, 해상운송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또 규모는 작지만 잡화물을 실어 나르는 6000t급 벌크선을 구입해 재용선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비스는 2013년까지 해외법인을 30개로 늘리고,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운송업도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기아차 완성차의 해상 운송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유코카캐리어스가 독점계약에 따라 현대·기아차 완성차 운송을 100% 담당했지만, 몇 년뒤엔 운송권이 현대·기아차로 모두 넘어오기 때문에, 글로비스로선 해상운송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노르웨이 선사인 왈레니우스와 빌헬름센이 대주주인 유코카캐리어스는 독점계약에 따라 2002년부터 현대·기아차 완성차의 해상운송 물량을 100% 독점했지만, 계약에 따라 독점적 운송비율이 2007년 12월11일 80%, 2009년 12월11일 65%로 낮아지고 2012년부터는 완성차 운송권이 현대·기아차로 모두 넘어온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운송을 할 경우 글로비스가 직접 완성차 운반선을 구입해 운용할지, 아니면 선박을 구입해 재용선 하는 식의 자본적 투자로 운송을 담당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