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회사의 공식적인 분할 목적은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 경영위험 분산, 책임경영체제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면서도 “이런 공식적인 분할 명분과 별개로 지주사 체제로의 변화를 염두한 포석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5일 이사회에서 주요 사업부를 네 개 회사로 인적분할키로 결정했다. 조선, 해양, 엔진사업부를 담당하는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사업부 담당 현대일렉트릭, 건설장기사업부 담당 현대건설기계, 로봇사업부 담당 현대로보틱스로 구분된다. 이밖에 서비스와 태양광 사업은 물적분할로 회사를 신설해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자회사로 귀속시킬 방침이다.
그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보유하게 될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현대로보틱스에 현물출자한다면 정 이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은 10.15%에서 40%대로 사응하고 최종적으로 지주사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계까지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단 분석이다.
이어 “회사분할과 지배구조 개편은 주가에 나쁘지 않지만 비주력사업부와 불필요한 지분들이 쉽게 현금화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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