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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이 영향권 안에 들 전망이다. 다만 이번주 ‘빅 이벤트’인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원화 가치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0.42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7.71% 하락했다. 이 정도 낙폭은 2015년 7월6일(-7.73%) 이후 거의 3년5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날만의 일도 아니다. 지난달 초 연고점(76.41달러)을 기록한 뒤 두 달도 채 안 된 기간 동안 34% 넘게 폭락했다.
또다른 경로는 달러화 값의 상승이다. 유가와 달러화는 반비례 관계에 있다. 보통 국제유가를 구매할 때 달러화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원유를 구매하려는데, 달러화 값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된다면 달러화를 조금만 지불해도 충분하다는 논리다. 게다가 최근 유가 하락은 투심을 위축시키는 만큼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달러화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는 역외시장에서부터 감지된 변화다. 23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50원)와 비교해 2.5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