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중년 이후 무증상 석회성 건염도 많아

비수술적 치료 우선 시행하되... 정확한 진단 이루어져야
  • 등록 2015-04-23 오전 8:47:58

    수정 2015-04-23 오전 8:47:58

[고문주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재활의학 과장] 최근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가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야구, 배드민턴, 스쿼시 등 활동적인 여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은 후 ‘어깨 힘줄에 석회가 생겼다’, ‘석회성 건염이다’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은 재활치료로 좋아질 수 있는지,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 한다.

어깨에는 회전 근개라고 하는 4개의 근육이 있으며, 이 근육들의 힘줄이나 그 주위에 칼슘이 침착된 석회 물질이 생성되어 이것이 통증을 유발하게 되면 이를 석회성 건염이라고 한다. 석회 침착은 주로 40~50대에서 많이 관찰되며, 여자에서 남자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30세 이하에서는 드물다.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30세 이하에서는 드물고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미루어 퇴행성 변화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며, 외상으로 인한 어깨의 반복적인 손상, 염증 반응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깨의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해 엑스레이, 초음파, MRI 검사 등을 시행할 경우 어깨 힘줄의 석회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검사에서 어깨에 석회가 발견된다고 해서 모두 석회성 건염은 아니라는 점이다.

중년 이후의 나이에서는 어깨 통증이 전혀 없는 사람에서도 검사를 해보면 10명 중에 1-2명은 석회 침착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즉, 어깨 힘줄에 석회가 있어도 통증이나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 또한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여 검사를 해서 석회가 발견된 경우라 할 지라도 이를 모두 석회성 건염으로 진단해서는 안 되며,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 등의 다른 원인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따라서 영상 검사와 함께 전문의에 의한 면밀한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에 따른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전형적인 어깨의 석회성 건염의 경우는 통증이 매우 심하다. 어깨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도 아프며 어깨를 움직이면 통증이 더욱 심하다. 통증 때문에 밤에 잠을 자기 어려우며, 어깨를 가볍게 눌리거나 부딪히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어깨의 석회성 건염으로 정확하게 진단되었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석회성 건염은 통증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초음파 등의 장비를 이용하여 석회 침착이 된 부위를 확인한 후 그 부위에 항염증약물을 정확히 주사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주사치료와 약물치료 등으로 통증이 효과적으로 경감된다면 석회를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다.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대로 놔두어도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크기가 1~1.5cm 이상으로 크거나 반복적으로 염증 및 통증을 만드는 경우는 석회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석회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는데,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석회성 물질을 주사기로 흡인해 뽑아내는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다. 그러나 석회가 매우 크고 단단한 경우 이러한 치료로도 제거되지 않을 수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심한 통증을 만드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어깨의 석회성 건염의 경우 주사치료 및 비수술적으로 석회를 제거하는 치료를 우선 시행해 본 후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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