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내 출근한 김상조…"靑 정책실장은 병참기지 참모장"

주말부터 쉬임없이 업무파악 나서
공정경제에서 '소주성 튜닝'에 집중
"이재용 등 이해관계자 적극 만날 것"
"난 병참기지 참모, 홍남기 컨트롤타워"
  • 등록 2019-06-23 오후 1:50:06

    수정 2019-06-23 오후 1:51:38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정책실장 업무범위를 보니 상상을 초월하더라. 각 부처 장관, 홍남기·유은혜 부총리께서 업무를 잘 수행하도록 병참기지에 있는 사람으로서 충실히 지원하겠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2일 0시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장 시절에도 늘 ‘주말 셀프 근무‘를 했던 그는 임기가 시작되자 마자 업무 파악에 나섰다. 토요일부터 청와대 집무실에 나서 업무 범위를 파악한 뒤, 저녁에는 한성대 교수 사무실에서 정책 검토에 들어갔다. 김 실장은 한성대 휴직 중이다.

당장 내달초에 발표될 하반기경제정책 방향의 큰 골격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조율해야 한다. 그는 각 부처 장관들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선 본인이 ‘병참기지의 참모장’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일요일 청와대 근무는 오후 2시부터이지만, 그는 오전 10시에 출근했다.

공정경제에서 ‘소주성 튜닝’으로 전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정거래위원장 퇴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서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일자리와 소득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경제 등 삼두마차로 이뤄져 있다. 김 정책실장은 그간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공정경제를 이끌어 왔지만, 이제는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업그레이드해 정착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정책실장에 임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청와대에서는 소득주도성장 바퀴는 계속 굴리되, 현실에 맞는 정책을 짜고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기류가 강하다. 김 실장이 공정위원장 재임 시절, 말많고 탈많은 공정경제를 유연하고 원만하게 끌고 갔던 것처럼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튜닝’해 잡음없이 끌고가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 김 정책실장은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일을 국민들께 잘 설명하고, 국민 목소리 잘 듣고 그러면서 체감하는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일해달라는 취지로 (대통령이 저를 정책실장에 임명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은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경제민주화에 대해 “재벌개혁보다는 갑을개혁을 통해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거대한 담론에 매달리기 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득이 늘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J노믹스의 3대축은 그대로 끌고 가되 우선순위는 조정하는 유연성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토대에 사람 중심 경제를 만든다는 이 기조는 일관되게 갈 것”이라며 “다만 그때그때 경제환경에 필요한 정책 보완하고 우선순위 조정하는 충분한 유연성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J노믹스 세축의 선순환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기조는 일관되게 갈 것”면서도 “현재 집중할 분야는 일자리와 소득 늘리기”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이해관계자 적극 만날 것”

김 정책실장은 과거 장하성·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달리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간 J노믹스가 제대로 안착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정책 홍보 기능 부족을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통해 J노믹스 전도사를 자처해 왔다.

김 정책실장은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만남의 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요청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정책실장에 오르면서 재벌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왜 제가 정책실장이 되면 기업의 기를 꺾는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공정경제는 혁신성장을 위한 토대라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고 했다.

이어 “기업들이 우려할 일은 없다”면서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보다 비공식이겠지만 재계, 노동시장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누추 강조했다. 기업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예측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방안을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국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장관 시절 국회를 가장 많이 찾은 기관장”이라며 “여야 가리지 않고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병참기지 참모장, 경제콘트롤 타워는 홍남기”

그는 정책실장의 역할을 ‘병참기지의 참모장’이라고 했다. ‘야전사령탑’인 각 행정부처의 장이 현장에서 충실이 업무를 수행하도록 후선에서 지원하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과거 장하성 정책실장이 지나친 권한을 행사에 김동연 부총리와 갈등을 맺은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정책실장은 “대한민국의 경제정책 콘트롤타워는 홍남기 부총리다”면서 “각 부처 장관께서 야전사령관이고 청와대 정책실장 역할은 병참기지다. 홍남기 부총리와 각부처 장관들이 현장에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후선에서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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