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 또…"또래 여학생 무차별 폭행, 강제로 소주도 먹여"

  • 등록 2020-06-25 오전 8:29:28

    수정 2020-06-25 오전 8:29:2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북 익산에서 여중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무차별 폭행했다는 사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4일 페이스북 익명의 게시판에는 “익산에서 되풀이되는 학교 폭력, 아직도 대처는 미흡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여중생 한 명이 본인의 이름을 후배에게 거론했다는 이유로 동급생을 1시간 넘게 폭행하는 일이 있었다”라며 “용서해달라며 울부짖는 피해학생을 넘어뜨리고 올라타 손과 발을 이용해 무차별 폭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폭행도 모자라 소주를 피해학생에게 강제로 먹였다”라며 “동행한 다른 학생에게 때리라고 종용하며 폭행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작성자는 또 “이 촬영물에는에는 피해 학생을 향한 성적 비하 발언과 함꼐 공갈·협박성 발언도 담겼다”며 “피해학생은 폭행으로 인한 타박상을 비롯해 구토, 대인기피, 정서불안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21일 오후 2시40분께 익산시 어양동 한 아파트 단지 상가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사건은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고, 현재 경찰이 해당 사건 수사에 나섰다.

가해 학생 연령은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 ‘범죄소년’으로, 소년보호처분 또는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글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게시글에 적힌 경찰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앞서 익산에서는 지난해에도 여중생 1명을 집단 폭행한 일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 역시 SNS를 통해 알려졌으며, 이후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A양 등 3명은 익산시 모현동의 한 건물 인근에서 B양(16)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B양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고 연락을 피한다는 이유로 2시간 동안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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