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만키브카 관공서 밖에 수백명의 성인 남성들이 자원 입대를 위해 줄지어 서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수천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고국 방어를 위해 자원 입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시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개XX들(bastards)을 우리 땅에서 몰아낼 것이다”라며 강한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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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와 인터뷰한 빅토르 씨는 “이틀 전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체코로 왔고, 이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려 한다”며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경 검문소에서 아내와 11살 된 딸과 작별 인사를 한 알렉산드르 고벤코 씨는 “우리 집과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야르솔라프 프로니브 씨도 “전쟁이 닥쳤을 때 악당 러시아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탈리 씨는 가족들이 폴란드로 건너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다. 너무나도 잔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 CNN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TV 방송 등을 통해 시민들이 러시아군에 저항할 수 있도록 화염병을 제조하는 방법에 대해 방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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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복싱 영웅이자 수도 키예프 시장인 비탈리 클리치코는 프로복서 출신의 동생 블라디미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직접 무기를 들었다. 그는 “키예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들을 위한 전기, 가스, 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 지원을 위해 경찰, 군과 협력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역 하원의원인 키라 루디크 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총을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며 “어느날 그들(러시아군)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그때 우리 모두는 총을 갖고 쏴야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을 역임한 볼로디미르 오멜리얀도 “나는 타고난 킬러가 아니며, 다른 사람들고 자신이 그런 역할을 하게도리지 꿈에도 생각치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을 지키고 국가를 방어하려 나선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시도는 성공할 것이며,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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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AFP통신 등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등 키예프 곳곳, 여러 방향에서 총성·포성이 울렸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키예프의 발전 시설 장악을 시도했다는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도 나왔다. CNN은 키예프 남부, 서부에서 취재진이 폭발음과 섬광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NBC방송에서 ”러시아가 병력과 장비의 압도적인 우위에도 이날 기세가 다소 꺾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거세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하는 빠른 승리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