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원입대하러 우크라 귀국" "우린 개XX들을 몰아낼 것"

美 국방부 관계자 "우크라 저항 커"
"러시아 다소 기세 꺾였다"
  • 등록 2022-02-26 오후 3:50:58

    수정 2022-02-26 오후 3:50:5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러시아군의 폭격에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고국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자원 입대를 하고, 오히려 귀국 러쉬가 이어지는 등 강한 항전 의지를 다지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만키브카 관공서 밖에 수백명의 성인 남성들이 자원 입대를 위해 줄지어 서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수천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고국 방어를 위해 자원 입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시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개XX들(bastards)을 우리 땅에서 몰아낼 것이다”라며 강한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유튜브 ‘ITV News’ 채널 캡처)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이날 포화에 휩싸인 우크라이나를 떠나 유럽연합(EU) 안전지대로 가기 위해 긴 줄을 늘어 선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반대로 우크라이나를 향해 돌진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WP와 인터뷰한 빅토르 씨는 “이틀 전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체코로 왔고, 이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려 한다”며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경 검문소에서 아내와 11살 된 딸과 작별 인사를 한 알렉산드르 고벤코 씨는 “우리 집과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야르솔라프 프로니브 씨도 “전쟁이 닥쳤을 때 악당 러시아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탈리 씨는 가족들이 폴란드로 건너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다. 너무나도 잔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직 정부가 징집 대상과 규모에 대해 통보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군대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을 두고 외신들은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날 승인, 발령한 국가총동원령과는 별개의 자발적 움직임”이라며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대(對)러시아 항전 의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또한 미 CNN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TV 방송 등을 통해 시민들이 러시아군에 저항할 수 있도록 화염병을 제조하는 방법에 대해 방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유튜브 ‘ITV News’ 채널 캡처)
(영상=유튜브 ‘ITV News’ 채널 캡처)
무기를 집어든 건 시민들 뿐만이 아니었다. 우크라이나의 전현직 정치인들도 직접 총을 들고 러시아군과 싸우겠다는 항전 의지를 속속 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복싱 영웅이자 수도 키예프 시장인 비탈리 클리치코는 프로복서 출신의 동생 블라디미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직접 무기를 들었다. 그는 “키예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들을 위한 전기, 가스, 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 지원을 위해 경찰, 군과 협력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역 하원의원인 키라 루디크 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총을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며 “어느날 그들(러시아군)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그때 우리 모두는 총을 갖고 쏴야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디크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총을 들고 있고, 적을 향해 총을 쏴야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이 미친 현실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며 “나처럼 시민들이 변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향해 진격하고 있고, 그들의 것이 아닌 것을 우리들로부터 빼앗으려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을 역임한 볼로디미르 오멜리얀도 “나는 타고난 킬러가 아니며, 다른 사람들고 자신이 그런 역할을 하게도리지 꿈에도 생각치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을 지키고 국가를 방어하려 나선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시도는 성공할 것이며,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유튜브 ‘ITV News’ 채널 캡처)
(영상=유튜브 ‘ITV News’ 채널 캡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 만인 이날 키예프를 에워싸고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민간인과 기간시설을 전시체제로 전환해 러시아의 점령 시도에 저항하고 있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등 키예프 곳곳, 여러 방향에서 총성·포성이 울렸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키예프의 발전 시설 장악을 시도했다는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도 나왔다. CNN은 키예프 남부, 서부에서 취재진이 폭발음과 섬광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NBC방송에서 ”러시아가 병력과 장비의 압도적인 우위에도 이날 기세가 다소 꺾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거세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하는 빠른 승리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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