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일본 진출 첫 만루포...시즌 7호 한국 출신 선수 첫 기록

  • 등록 2007-09-05 오전 10:08:23

    수정 2007-09-05 오전 10:08:23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가 일본 진출 이후 첫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이병규는 4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홈경기서 시즌 7호이자 첫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병규의 만루홈런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 한국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때려낸 첫 그랜드 슬램이었다.

꼭 필요한 순간에 한방을 뽑아내 영양가 역시 만점이었다. 주니치가 3-0으로 앞선 6회말. 이병규는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엔 요미우리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좌완 다카하시.

1-0으로 앞섰던 주니치는 6회 우즈의 적시타로 3-0까지 점수를 벌려둔 상황이었다. 한방만 더 터지면 경기에 쐐기를 박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경기 막판까지 끈질긴 추격에 시달릴 수도 있었다.

이병규는 초구 바깥쪽 직구를 그냥 지켜봤다. 볼카운트 1-0. 요미우리 다카하시-아베 배터리는 2구째로 몸쪽 낮은 직구(136km)를 선택했다.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잡아보겠다는 노림수로 읽혀졌다.

그러나 이병규는 기다렸다는 듯 무릎을 살짝 구부리며 힘껏 받아치며 큼지막한 아치를 그려냈다. 무려 125m를 날아간 타구는 나고야돔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지난달 28일 요코하마전 이후 7일만에 나온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이병규는 나머지 3타석에서는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물러났다. 그러나 만루 홈런 한방으로 그의 몫은 모두 해낸 하루였다.

한편 요미우리 이승엽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1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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