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치적 리스크로 유로존 경제가 다소 부진하지 않겠냐는 일반의 시각과 달리 최근 유로존 경제는 오히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로존 경기선행지수는 회복세이고 공장 신규 수주 증가율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 신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대감이 있으나 그에 비례해서 더 긴축적으로 진행될 통화정책으로 인해 상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유로존에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실업률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때 재정위기 상황에 직면했던 유로존의 재정수지는 2015년 이후로 상당히 개선·정상화 됐다”며 “올해는 유로 회원국 대부분이 재정수지 가이드라인인 재정적자 GDP 3% 이내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정치 리스크가 유로존 경제의 중요 불안 요인이긴 하지만 유로화 저평가 상황을 지속시킴으로써 수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브렉시트 논의 본격화와 프렉시트 우려 등으로 유로화 저평가가 심화됐으며 이는 신흥국 수요 개선과 함께 유로존 수출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신흥국이 낙수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채 인플레 하락에 따른 구매력 개선, 금리 인하 효과 등에 의한 내수 회복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는 수출 회복 등 낙수효과가 조금씩 더해지는 상황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