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생각나 잠도 안와” 모델지망생의 비극, 단골손님의 성추행

  • 등록 2022-07-29 오전 9:17:47

    수정 2022-07-29 오전 9:17:4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의 한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20대 여성이 단골손님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의 한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20대 여성이 단골손님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YTN)
29일 YTN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최근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 5월 초 서울 화곡동에 있는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B씨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상황이 담긴 가게 내 폐쇄회로(CC)TV에는 가게 단골손님이던 A씨가 식당에 홀로 앉아 있었다. 그는 B씨를 향해 잠시 옆으로 오라며 손짓했다.

B씨가 다가가자 A씨는 연신 아래를 흘깃대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는 듯 의자 쪽으로 손을 갖다 댔다. 이때 B씨는 순간적으로 놀라고 당황한 듯 자신의 몸을 매만졌다.

B씨는 이후 자신의 친구에게 A씨가 맥주를 따라주겠다고 부른 뒤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만진 부분의 감촉이 떠올라 힘들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 잠도 안 온다”라며 불쾌했던 그날의 기억에 대해 호소했다.

이에 B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억울하다며 B씨를 찾아왔다고 한다.

언젠가 보복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B씨는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힘들어했고, 집 앞에서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극도로 긴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 달 뒤 B씨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B씨가 남긴 유서에는 “엄마 아빠에게 너무 죄송하다. 막막하고 살아갈 의욕이 없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B씨의 남동생은 YTN을 통해 “평소에 잘 지내고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다가 갑자기 그 일 생기고 병원 다닌다고 얘기를 들었다”라며 “그 일 때문에 누나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B씨의 지인은 고인이 꿈에 대한 열망이 컸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모델이 되고 싶었던 B씨는 3년 전 가족 품을 떠나 홀로 상경했다. 간간이 들어오는 모델 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저녁 시간 식당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B씨의 꿈은 더 이상 이룰 수 없게 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를 직접 본 뒤 가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송치된 A씨는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에 넘겨질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