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찰서장, 참사 현장에 50분 '늑장도착' 이유 알고보니

'윤석열 퇴진' 집회 관리 후 저녁식사
차 타고 이태원 현장 가려다 50분 걸려
차량 정체에 경리단길 등 우회진입 시도
상황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수사 선상
  • 등록 2022-11-05 오후 3:58:47

    수정 2022-11-05 오후 4:04:1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발생 50분이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은 이태원 일대 차량 정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차량으로 이동을 시도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핼러윈’을 앞두고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인파가 몰려 대규모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앞에 소방차와 구급차가 가득차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경찰의 이태원 참사 관련 부실 대응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참사 당일 이태원 파출소에 오후 11시5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께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현장을 통제했으며, 이태원 현장 소식을 듣고 뒤늦게 사고 현장에 도착해 논란이 일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집회 관리 후 오후 9시24분께 용산경찰서 인근 설렁탕집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47분께 관용차량을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이때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9시57분에서 오후 10시 사이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지만, 차량 정체로 진입이 어려워지자 경리단길, 하얏트, 보광동 등으로 차량 우회진입을 계속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오후 10시55분에서 11시1분 사이 이태원 엔틱가구 거리에서 하차해 도보로 이동, 오후 11시5분에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네이버 지도 검색에 따르면 녹사평역에서 이태원 엔틱가구거리까지 거리는 약 1㎞이며, 차량으로는 7분, 도보로는 16~17분가량 걸린다. 결국 이 전 서장은 차량 정체로 꽉 막힌 도로에서 1시간가량 차량으로 이동을 계속 시도하다가 참사 발생 후 5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특별감찰팀은 “본인과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이동하는 차 안에서 현장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은 추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연합)
앞서 특별감찰팀은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업무를 수행하던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과 현장 지휘자였던 이 전 서장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에 대해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제 이 전 서장은 서울 치안을 총괄하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참사 당일 오후 11시36분에서야 첫 보고를 했다.

특별수사본부는 특별감찰팀이 확인한 동선 등 감찰자료를 토대로 이 전 서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전 서장이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 차량 이동 중 참사 현장 관리와 지휘를 충분히 했는지 여부, 늑장 보고를 한 이유 등을 수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가 허위작성된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 20분께 현장에 도착해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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