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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께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현장을 통제했으며, 이태원 현장 소식을 듣고 뒤늦게 사고 현장에 도착해 논란이 일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집회 관리 후 오후 9시24분께 용산경찰서 인근 설렁탕집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47분께 관용차량을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이때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9시57분에서 오후 10시 사이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지만, 차량 정체로 진입이 어려워지자 경리단길, 하얏트, 보광동 등으로 차량 우회진입을 계속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 지도 검색에 따르면 녹사평역에서 이태원 엔틱가구거리까지 거리는 약 1㎞이며, 차량으로는 7분, 도보로는 16~17분가량 걸린다. 결국 이 전 서장은 차량 정체로 꽉 막힌 도로에서 1시간가량 차량으로 이동을 계속 시도하다가 참사 발생 후 5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특별감찰팀은 “본인과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이동하는 차 안에서 현장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은 추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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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에 대해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제 이 전 서장은 서울 치안을 총괄하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참사 당일 오후 11시36분에서야 첫 보고를 했다.
특별수사본부는 특별감찰팀이 확인한 동선 등 감찰자료를 토대로 이 전 서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전 서장이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 차량 이동 중 참사 현장 관리와 지휘를 충분히 했는지 여부, 늑장 보고를 한 이유 등을 수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가 허위작성된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 20분께 현장에 도착해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