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의 범행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끝내 숨진 초등학교 교사 A씨의 동료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양손에 무시무시한 너클을 끼고 가혹한 폭행으로 사람을 거의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빠른 쾌유를 빈다’는 말은 정말 인면수심의 발언”이라고 분노했다.
최 씨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A씨에게 “죄송하다. 빠른 쾌유를 빌겠다”고 말했다.
금속 재질의 너클까지 낀 최 씨의 폭행에 머리와 가슴을 심하게 다친 A씨는 사흘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전날 오후 3시 40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최 씨의 영장심사가 끝난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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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근길 변을 당한 A씨에 대해 “체육부장 보직을 맡고 계셨고 방학 중 계획된 학교 체육 자율연수 참여 및 진행으로 학교로 출근하시던 길에 변을 당했다. 이는 제가 관련 내부 기안을 확인한 사실”이라며 “연수는 범행이 일어나기 하루 전날인 16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연수가 14시에 시작한다면 담당자는 그보다 일찍 출근해서 필요한 일들을 챙겨야 한다. 실제로 그 전날인 16일에도 선생님은 12시 정도 출근하셔서 학교 선생님들에게 연수 참여를 독려하는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날 업무가 있었음은 공문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게 분명히 공무상 재해에 관한 인정이나 순직 처리가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동료 교사는 생전 A씨에 대해 “SNS가 제자들 사진으로 가득할 정도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늘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선생님이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교대 재학 시절부터 밝고 활달해서 항상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던 친구였고 자기가 좀 힘들어도 주변 사람들 생각해서 먼저 웃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성격이셨다. 특히 스포츠 활동을 좋아해서 운동을 통해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고 때로는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곳에선 정말 이런 마음 아픈 일 없이 아프지 말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