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이케아 등장 D-3…가구업계 지각변동 시작되나

이케아, 한샘·현대리바트 비교하니 가격 경쟁력 '갸우뚱'
비싼 배송료·설치비도 논란…이케아 열풍에 변수되나
성숙된 가구시장..대형업체 재편 가속화 예상
  • 등록 2014-12-14 오후 1:11:56

    수정 2014-12-15 오전 8:01:43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연 매출 42조원의 ‘가구공룡’ 이케아(IKEA)가 오는 18일 한국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최근 불거진 ‘일본해’ 표기 제품과 가격 거품 논란 등으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케아가 한국 가구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케아 대표상품, 가격경쟁력보다 다양성?

이케아가 ‘DIY(Do it Yourself)’ 콘셉트로 품질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한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한샘·현대리바트와 비슷한 제품을 비교해 본 결과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큰 가격 메리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의 베스트 상품중 하나인 빌리(Billy) 책장은 사이즈별로 4만9900원부터 32만9700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한샘(009240)의 베스트 상품 샘 책장 시리즈는 매달 4만개씩 팔리고 있다. 너비 80cm인 샘 책장(800)의 가격은 8만2000원이다. 한샘과 너비가 80cm로 같은 빌리책장은 색상에 따라 7만9900원(화이트), 9만9900원(블랙-브라운, 자작나무 단판)수준이다. 한샘 샘 책장에 비해 화이트 색상은 2.6%(2100원) 저렴하지만, 다른 색상은 21.8%(1만7900원) 비싸다.

▲(사진 왼쪽부터) 한샘 샘 책장(8만2000원)과 너비가 80cm로 같은 이케아 빌리 책장 화이트는7만9900원이고, 블랙브라운 등 다른 색깔은 9만9900원이다. 현대리바트 프렌즈책장(9만2100원)과 너비가 120cm로 같은 이케아 빌리 책장 화이트는 23만9700원이고, 다른 색깔은 32만9700원으로 무려 2.6배이상 비싸다.
현대리바트(079430)의 베스트 상품인 프렌즈책장(1200)의 가격은 9만2100원이다. 프렌즈책장은 올해에만 11만개이상 판매됐다.

현대리바트 프렌즈책장과 너비가 120cm로 같고, 높이가 237cm인 빌리 책장(화이트)은 23만9700원이다. 동일 사이즈의 블랙브라운과 자작나무색은 32만9700원이다. 높이가 40cm가량 높은 빌리책장이 현대리바트보다 2.6배나 비싸다.

이케아의 베스트 상품인 클리판 소파(2인)는 소재에 따라 24만9000원부터 69만9000원까지다. 가죽소재의 클리판 소파는 69만9000원으로 한샘 뉴블리스 소파(39만9000원)나 현대리바트 뮤즈모카브라운(56만3200원)보다 비싼 편이다.

이케아 포엥 암체어/흔들의자는 6만9900원에서 21만9000원이다. 한샘에서는 직접 조립해 사용하는 벤트 락킹체어를 4만9000원에 판매중이다. 현대리바트의 하스릴렉스체어(오토만 포함)는 9만2400원이다.

이케아 칼스타드 패브릭 3인용 소파는 39만9000원부터 44만9000원이다. 이와 비슷한 한샘의 플람2 패브릭소파는 29만5000원, 현대리바트의 탐소파는 40만4800원이다. 침대프레임의 경우 이케아의 햄네스시리즈가 29만9000원부터 44만9000원으로 한샘 폴린(68만원)이나 현대리바트 토스트 내추럴(33만5300~51만7500원)보다 저렴하다.

▲이케아의 대표상품과 한샘·현대리바트를 비교한 결과 소파, 책장, 암체어 등은 큰 가격 메리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대프레임, 책장 일부 제품은 이케아가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라크 보조테이블, 탁상스탠드 등 1만원 미만의 저가 제품과 레이다르 실내외의자 등은 비교할 만한 대상이 마땅치 않았다.
이케아 ‘저녁의 즐거움’ 통할까

이케아는 직접 매장에 가서 사고, 집에 와서 가족들과 가구를 조립하는 즐거움을 주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즉, 이케아의 제품가격에는 배송이나 설치비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케아는 다른 해외 진출국가와 동일하게 한국에서도 배송과 설치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본 배송료는 2만9000원부터, 조립비는 4만원부터로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많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제품별로 다르긴 하지만 제품가격에 배송과 조립·설치비가 포함돼 있다. 배송과 설치비는 평균 제품가격의 10%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배송과 설치까지 한 번에 가능한 기존 대형 가구업체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젊은 층과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이케아의 다양하고 저렴한 8500여개 생활소품과 가구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가격이 비슷할 경우 기존의 한샘이나 리바트를 이용하겠지만, 가격 차이가 많이 나면 이케아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며 “다소 과도해보이는 배송, 조립비가 (이케아 판매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숙된 가구시장…대형업체 재편 ‘가속화’

가구공룡 이케아의 등장은 가구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구업체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산업내 경쟁 심화로 2010년 4.9%를 정점으로 2012년 3.5%까지 추락한 상태다. 올해도 4%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케아의 최근 2년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2%대로 국내 업체들보다 영업 수익성이 3배이상 높다.

한국의 가구시장규모는 내년 11조원에서 연평균 3%씩 성장하며 2020년엔 13조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케아가 2020년 가정용 가구 시장에서 19%의 시장점유율(전체 가구시장 점유율 5.7%)을 기록할 것이며, 한국시장 매출액도 7500억원(점포당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동한 연구원은 “이미 성숙된 시장인 가구산업이 결국 상위 몇 개 업체로 재편되는 트렌드를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이케아가 영세 중소 가구업체들의 파이를 잠식하며, 업계 재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대기업의 경우 충분한 유보금을 활용한 대규모 투자, 계열사 캡티브 물량, 온라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이케아의 공세를 상대적으로 잘 견뎌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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