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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0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10원대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 위기감이 점차 완화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는 위험 선호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원화도 몸값을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을 종식할 수 있다는 보도가 주말 사이 나왔다. 오는 11월께 다자 정상회의가 두 차례 열리는데, 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부진한 경제지표에 신흥시장 불안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 미국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 경기는 호조이지만, 의도치 않은 달러화 강세로 미국 수출업체의 경쟁력 악화 가능성이 고조됐다.
그런데 양국이 무역전쟁을 아예 종식시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단 시장은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위험 선호 분위기가 지배적일 전망이다.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 우위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할(원화 가치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 1110원대도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9일(1117.2원) 이후 찾아볼 수 없었던 레벨이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24일(현지시간) 있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면모를 보여, 최근 달러 강세를 완화해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나홀로 뜨거운 미국 경제를 반영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부담이 되고 있어서다. 이렇게 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