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홀딩 지원 대한항공, 지배구조 어디로

당초 한진-한진칼-대한항공 재편 예상
지원 따라 1지주사·1지배회사 복수 지배체제 부상
한진해운 계열분리는 수면 아래로
  • 등록 2013-11-03 오후 2:30:42

    수정 2013-11-03 오후 5:27:49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한항공의 한진해운홀딩스 지원 여파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지배구조 전환이 예상과 달리 흘러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의 계열분리는 수면 밑으로 가라 앉는 대신 1지주회사, 1지배회사의 복수 지배체제가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30일 대한항공(003490)이 한진해운홀딩스에 1500억원 자금지원을 결정하기 전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아래 한진-한진칼(지주회사)-대한항공 등 사업자회사들로 이어지는 SK그룹과 유사한 지배구조 체제를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진해운그룹은 계열분리되는 시나리오였다.

대한항공이 자금지원과 함께 한진해운 지분 15.5%로 담보로 가져 오면서 이런 예상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측 지배 고리가 느슨해지는 커녕 더욱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진해운이 내년 실적도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은 자금지원 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예상케 한다.

한진해운 측을 안고 가기 위해서는 1지주회사, 1지배회사체제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상위지배회사인 한진과 지주회사 한진칼의 관계를 끊어 지주회사인 한진칼 아래 진에어, 한진관광 등을 두고, 한진 아래 대한항공-한진해운 측 계열사들을 두는 방식이다.

이 경우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한 한진칼과 대한항공 간 지분교환 작업은 하지 않는 대신 한진칼과 정석기업을 합병해 한진과 한진칼간 지분 관계를 해소하면 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한진해운홀딩스 지원과 한진해운 지분 담보권 설정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결국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공정거래법상 한진칼의 자회사로 편입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움직임도 여전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은 대한항공, 장녀 조현아 부사장은 호텔사업, 차녀 조현민 상무는 진에어를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며 “형제간 불화를 겪은 조 회장 입장에서는 3세 경영 승계 때 그러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렬 형태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한진해운홀딩스가 계열 분리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끝까지 한진해운 지분을 처분하지 않았다”면서 “애초부터 한진해운홀딩스의 독립 경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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