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9시 25분께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에 가로 300m, 세로 10m의 긴 기름띠가 발견됐다.
세월호에는 벙커C유 13만9000ℓ, 경유 3만9000ℓ, 윤활유 2만5000ℓ 등 기름 20만3000ℓ가 적재돼 있었다. 이 중 상당량이 유출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은 유류회수기와 흡착제를 동원해 기름 회수에 나서고 있지만 작업은 더딘 상태다.기름 유출로 역한 기름냄새가 진동해 함정과 경비정, 어선 등이 뒤섞여 가뜩이나 나흘째 힘겨운 선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잠수사 등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유출된 벙커C유 등이 사고해역의 빠른 조류를 타고 인근 양식장까지 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사고해역 주변에는 서거차도, 관매도, 하조도 등 10여개의 섬을 비롯해 10㎞ 거리의 진도 등지에 전복 등 가두리양식장이 많아 유막이 번지면 폐사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해경 관계자는 “기름 유출원인을 찾고 동시에 방제작업을 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선체가 침몰해 유출지점을 찾기 어렵다”며 “수색·구조작업에 투입된 인력이 많아 방제작업에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