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5일 원·달러 환율은 1080원 중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의 독주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시그널을 보이면서다. 전날인 1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시그널을 보인 와중이다. 미국과 유럽이 각기 다른 길을 갈 것임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가치는 튀어올랐다.
14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 중반까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ECB는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유로로 줄인 뒤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는 하루 전 미국 연준이 매파적인 시그널을 보낸 와중이라 더욱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올해 중 금리인상 횟수를 기준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긴축 스케줄이 빨라질 수 있다고 알렸다.
당분간 주요 통화정책국 중 미국만 나홀로 인상을 이어갈 것이 거의 확실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홀로 상승할 것이 유력해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4.89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무려 1.44% 오른 값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도 하락할 게 유력해 보인다. 이는 역외시장에서부터 감지된 변화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도 원화는 큰 폭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1개월물은 1087.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3.10원)와 비교해 5.5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