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중국, '美 달래기' 기대…코스피 1950선 등락

"美·中 무역분쟁 재점화, 中 경제 극복 위해 유화적으로 나올 것"
15일 뉴욕주 경제활동 재개…33개주 재개했으나 확진자수 감소
각종 경제지표 악화 전망되나 中 회복세 빨라
  • 등록 2020-05-10 오전 11:16:13

    수정 2020-05-10 오후 9:50:2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격언은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둔화하며 소비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중국 등에서 경제 지표가 소폭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중반대까지 올라서면서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이 나오고 있고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미국과 한국 등에서 발표될 경제 지표 부진 등의 악재도 있겠지만 중국 정부의 유연한 대처와 미국 주요 주의 단계적 락다운(봉쇄 조치) 해제 등으로 증시 하방을 지지할 걸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中, 목표달성 위해 유화 제스쳐 불가피”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1945.82로 마감해 전주 대비 1.74포인트(0.08%) 내렸다. 일별 매매 주체의 거래 상황을 보면 개인은 2거래일 사고 2거래일은 팔았다. 외국인도 3일 매도하고 하루는 매수해, 코로나19 이후 개인은 ‘사자’, 외국인은 ‘팔자’가 연속됐던 추세가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의 재점화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는 진주만보다 더 나쁘다. 세계무역센터(911 테러)보다 더 나쁘다”며 “미국이 받은 정말 최악의 공격이다. 중국이 막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3일 폭스뉴스와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선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그들이 만약 구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론을 빌미로 중국을 압박해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회피하고 중국과의 마찰을 정치적 카드로 재활용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19로 입은 경제적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선 미국과의 관계 회복이 필수적인 만큼 전면전으로 가기보단 유화적 태도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된다. 이에 증시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있다 해도 크지 않을 걸로 평가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연초 이후 4월까지의 중국 측 대미 누적 수입액은 전년대비 5.9% 감소해 올해 767억달러 순증 목표 달성에 커다란 차질이 발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간파하고 전방위적 중국 때리기를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중국 측의 유화적 제스쳐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중국이 오는 15일 화웨이 제재안 만료 시한 전까지 즉각적인 농산물 수입 확대, 지적재산권·기술이전 관행 근절,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 등 투자 한도 철폐 등을 미국에 제시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파국 우려가 소강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라고 분석했다.

‘락다운’ 해제 등 코로나19 완화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주요 주가 봉쇄 조치를 풀고 있지만, 확진자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오는 15일 뉴욕주는 경제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뉴욕주 10개 지역 단위에서 단계적으로 재개 예정으로, 건설업과 제조업 중 코로나19 위험성이 낮은 사업체부터 시작된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미국에선 33개 주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3분기 경기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경기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지만, 코로나19 소강상태에 접어든 중국에서 일부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상쇄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발표된 국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1% 상승, 전월 대비 0.6% 하락해 전망치(전년 대비 0.4% 상승, 전월 대비 0.3%하락)를 하회했다. 미국 3월 제조업 수주도 전월 대비 10.3% 감소해 예상치(9.7% 감소)보다 낮았고, 이는 지난 2000년 7월(8.4% 감소) 기록을 갱신한 역사상 최저치다. 반면 4월 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해 예상치인 11.0% 감소보다 대폭 상회했다.

이번 주는 국내에선 오는 13일 4월 실업률, 미국에선 15일 4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나 모두 코로나19 영향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이번 주 발표할 4월 소매판매 지수가 좋지 않으리라고 관측되지만, 회복 측면에서는 다른 국가보다 가장 빠르다고 평가된다.

김병연 연구원은 “중국은 서비스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 중”으로 “북경 입국 후 14일 격리조치가 해제되며 베이징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급증하고 4월 자동차 소비가 정부 부양정책에 힘입어 강하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은 3월보다 개선되겠으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6%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사별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지수의 예상 밴드는 하나금융투자가 1900~1950포인트, NH투자증권이 1860~197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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