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CJ 함께 키워낸 손복남 고문…창립기념일에 떠났다

이맹희 전 명예회장 아내이자 이재현 회장 모친
CJ그룹 창립기념일인 5일 숙환으로 별세…향년 89세
이병철 선대회장 아끼던 며느리…CJ그룹 기반 다져
지배구조 확립…여든 넘는 나이에 자녀들 조력자로
  • 등록 2022-11-05 오후 5:02:21

    수정 2022-11-05 오후 8:27:29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어머니 고(故) 손복남 고문에게 11월 5일은 운명과도 같은 날이었을까. CJ그룹이 현재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막대한 역할을 해온 손 고문이 세상을 떠난 이날은 CJ그룹(창업 당시 제일제당)의 창립 69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향년 89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어머니 고(故) 손복남 고문.(사진=CJ그룹)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 등을 지낸 손영기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사장의 딸로, 1933년생이다. 동생으로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있다. 손 고문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이 선대회장의 장남 이맹희 전 CJ명예회장과 1956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슬하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삼남매를 두었다.

현재 CJ그룹이 있기까지 손 고문의 역할은 매우 컸다. 살아 생전 손 고문을 아꼈던 이병철 선대회장은 1987년 별세하면서 삼성그룹 후계자로 장남이자 손 고문의 남편인 이맹희 전 명예회장이 아닌 이건희 전 회장을 지목하면서도, 손 고문에게 안국화재를 맡겨 재계 이목을 끌었다.

이는 1993년 시작된 삼성그룹과 CJ그룹 간 계열 분리 작업에 큰 축으로 작용했다. 손 고문은 당시 보유하고 있던 안국화재 지분을 제일제당 지분과 맞바꾸며, 현재 CJ그룹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제일제당은 제일제당건설과 제일씨앤씨, 제일냉동식품, 제일선물 등 4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1996년 그룹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후 1996년부터 1997년까지 손 고문은 본인이 보유한 지분을 이재현 회장에게 전부 증여하면서 현재 CJ그룹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그 결과 다른 재벌 기업들과 달리 CJ그룹은 삼남매 간 지분을 놓고 분란을 벌어지는 상황을 사전 차단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CJ그룹 고문을 맡아 업무를 보는 등 CJ그룹을 이끌고 있는 자녀들에겐 든든한 어머니이자 조력자로서 지냈다.

손 고문 빈소는 서울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되며,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CJ인재원은 이재현 회장이 어린시절 손 고문과 함께 살던 집터로, CJ그룹 창업 이후 인재양성을 위해 만든 곳이다. 친지 및 지인 조문은 6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CJ는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검소하고 차분하게 장례를 치르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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