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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19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간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4.602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23일(94.531)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를 내다팔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전날 호주중앙은행(RBA)이 내놓은 매파(통화긴축 선호) 의사록은 의미심장하다. RBA는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통해 중립금리가 3.5%라고 전했다. RBA 기준금리는 현재 1.5%. 지난해 8월 이후 이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혹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없고 고용시장도 완전고용 상태인 등 경제적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 순수하게 수요와 공급 요인으로만 형성되는 금리를 말한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염두에 두는 목표로 보면 된다.
시선은 오는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쏠린다. ECB마저 추가 매파 스탠스를 보인다면,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는 기조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미 유로·달러 환율은 1.15달러대로 급등한 상태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온통 달러화에 악재다. 특히 트럼프케어 입법이 불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는 힘을 받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도 약(弱)달러 기류를 강하게 받으면서도 환율 급락에 대한 레벨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하단 인식에 저점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려는 결제수요도 적지 않다.
특히 빅 이벤트인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관망세가 짙게 깔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가 워낙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른 아시아통화의 흐름에 따라갈 경우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를 밑돌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