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현대·기아車)①`스티브 잡스`처럼 생각하라

미래 車시장의 新패러다임은 ''친환경''
현대·기아차, 15년간 친환경차 개발에 전력투구
앞선 기술력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선점 나서
  • 등록 2010-06-30 오전 9:26:23

    수정 2010-06-30 오전 9:26:23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나는 아이스하키 퍽(puck)이 `어디에 있었는지`가 아니라, `어디로 갈 것인지`를 생각하고 경기한다" 

스티브 잡스 애플社 CEO는 아이폰 출시 기념 기조연설에서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의 전설적인 선수인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했다. 그것이 바로 애플社의 정신이며 그 정신은 앞으로도 영원히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아이폰은 단순한 휴대폰의 개념을 넘어서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극대화시킨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을 단순히 작은 PC일뿐이라고 규정짓고 있을때 애플은 이를 가전제품처럼 설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 현재의 애플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미래를 먼저 내다보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그것에 대비하는 기업만이 새로운 승자가 될 수 있음을 애플社와 아이폰과 스티브 잡스가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의 미래는 바로 '친환경'

휴대폰과 자동차는 소비재라는 측면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젠 사람들의 주머니속엔 저마다 휴대폰이 하나씩 들어가 있고 거리에는 각양각색의 자동차들이 넘쳐나는 것만봐도 그렇다.

다만, 자동차를 바꾸기 보다는 휴대폰을 바꾸기가 좀 더 수월하다는 차이는 있다. 하지만 아이폰의 사례에서도 보듯, 아무리 고가(高價)라 하더라도 그것이 내게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구매하는 것이 요즘 소비자들의 패턴이다.

▲ 현대차의 첫 디젤하이브리드 콘셉트카 i-flow
그러나 최근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패턴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를 구매하는데 있어 잘 빠진 디자인과 연비 등을 최우선 순위로 꼽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변화시킨 화두는 무엇일까. 바로 '친환경'이다.

현재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차 개발에 몰두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CO2 규제 강화, 기업 평균 연비 규제, ZEV 의무 판매 규정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왕이면 환경을 생각하는 연비 좋은 멋진 차'가 요즘 소비자들의 화두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2009년 경기자금 중 24억 달러를 첨단 자동차와 배터리 개발에 지원하고 있다. 또 친환경차량 관련 제조업체에 대규모 세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일본도 2009년부터 정부 주도로 총 210억엔 규모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자동차 산업을 위한 지원금 2000억 유로 중 친환경 차에만 50억 유로를 투입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차량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결국 누가 먼저 '스티브 잡스식(式)' 발상의 전환을 하느냐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설지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친환경차에 15년 투자..미래 車시장 선점

그렇다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대표주자인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 와 있을까.

사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현대차(005380)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차의 포르테 하이브리드가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해외 유멍 메이커에서 내놓은 친환경차에 쏠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 기아차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로드 투어 모습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짧지 않다. 현대·기아차가 처음으로 친환경차에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 95년 하이브리드카 콘셉트를 처음으로 선보이면서다.

이후 지난 2000년에는 싼타페 연료전지차를 개발해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CaFCP)에서 시범운행을 실시했고 2001년부터는 싼타페 전기차로 하와이와 제주도에서 시범운행을 수행했다.

이어 ▲2004년에는 투싼·스포티지 연료전지차 개발 ▲2005년에는 베르나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시범운행 ▲2006년 독자 연료전지 시스템 버스 등 대형·사용차량에도 적용 ▲2009년 세계 최초로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출시 등을 거쳐 올해에는 하드 타입 중형급 쏘나타 하이브리드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12년에는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로 친환경차 분야의 풀 라인업을 구축, 친환경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약 15년여의 세월동안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을 소리없이 준비해온 셈이다.

◇"현대·기아의 친환경차, 세계를 누빈다"..쏘나타 하이브리드 '주목'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 원칙의 특징은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세계 각 지역별로 특화된 친환경차를 개발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서는 에탄올 자동차, 유럽연합(EU)에선 바이오디젤, 인도는 CNG, 중국·유럽은 전기차 등을 개발,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소형차부터 대형차, 하이브리드 전용차량 등 전 차종으로 확대키로 했다. 수소연료전지 차량 역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기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범 보급 및 양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도 올해 시범 운행과 양산을 위한 기술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독자 병렬형 하드타입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도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는 지난 3월 뉴욕모터쇼에서 선보이며 북미 그린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 자동차 업계 중 최초로 국산기술로 만들어 북미에 수출하는 첫 환경차라는 점에서 그 의미와 기대가 매우 크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 모델과는 확실히 외관이 구분되도록 헤드램프, 리어콤비램프등 디자인 차별화 부품들을 장착했다. 더불어 차량 공력개선을 위해 프론트 리어범퍼의 형상을 변경하고 액티브 에어플랩(AAF)등 신기술을 적용하여 동급 최저 공력계수(Cd) 0.25를 구현하였다.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65% 가량 향상된 20㎞/ℓ 이상의 연비효율을 지닌 중형 하이브리드카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저속 주행에서 내연기관의 도움 없이 모터만을 사용해 전기차 모드(EV mode)로 주행할 수 있는 '풀-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세타Ⅱ 2.4리터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30kW급 모터, 270V 고전압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하이브리드용 6속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최고속도 195km/h, 가속성능 9.2초(0→100KPH)으로 가솔린 엔진 차량과 동등한 성능을 확보해 신개념 하이브리드카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브랜드도 '친환경'으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전략은 제품에서 끝나지 않는다. 올해를 글로벌 선두기업으로의 도약 원년으로 삼은 만큼 제품 품질에 걸맞는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 현대차의 친환경차 브랜드 '블루 드라이브'(위)와 기아차의 친환경차 브랜드 '에코 다이나믹스'(아래)
현대차의 '블루 드라이브(Blue Drive)', 기아차(000270)의 '에코 다이나믹스(Eco Dynamics)'라는 이름의 친환경 브랜드가 대표적인 예다.
 
현재 출시돼있는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에도 각각 이 브랜드들이 부착돼 있다. 이를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복안이다.

지난 15년간 묵묵히 미래를 준비해온 현대·기아차. 그들의 거침없는 행보에 세계 자동차 업계가 다시 한번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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