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시국미사.. 與 "불순함 극에 달해"…野 "종교인 의무"

  • 등록 2013-11-23 오후 1:48:31

    수정 2013-11-23 오후 4:11:47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가진 것에 대해 여야가 극명히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종교단체가 이러한 모임을 했다는 것도 충격적인데, 한 원로신부가 강론 중에 NLL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우리 젊은 영혼을 모욕하고 북한의 도발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며 “이는 일부 극소수 종교관계자 모임의 발언이며, 결코 전체 카톨릭 신도돌의 생각은 아니라 믿는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그러나 다른 날도 아닌 연평도 도발 3주기를 하루 앞두고 나온 이같은 발언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영령들과 지금도 북한의 도발 위험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우리 국군 장병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국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함으로써 그 의도의 불순함이 극단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특정 정치세력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과연 정의구현인가. 부디 자중자애하고 종교인 본연의 모습으로 바로 서주길 바란다”며 “소수세력의 극단적 움직임이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의 정통성을 뒤흔들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사제단의 입장은 박근혜 정권의 국민불통과 엄중한 정국에 대한 무책임함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말씀에 귀 귀울여야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종교인은 마땅히 정의로워야 할 세상에 대한 기도와 질타를 해야 할 의무가 있고, 정치인은 종교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목소리에 반성적 자세로 임하는게 아니라 반목과 대립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려 하고 있다. 비판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경말씀에 마땅히 외쳐야 할 자들이 소리치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 지르게 될 것이다’이라는 구절이 있다. 사제단은 돌들이 소리 지르기 전에 사람의 목소리로 정의구현을 외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사제단이 외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세상의 모든 돌들’이 소리지르며 일어서게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지난 22일 전북 군산에서 ‘불법 선거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갖고 “진실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를 묵살하고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창신 원로신부는 강론을 통해 “이번 사태의 핵심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하며 책임있는 박근혜 대통령도 퇴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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