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지난 12년 간 추석 연휴 기간에 해외 증시의 급등락이 9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등보다 급락한 사례가 2배나 많았고, 추석연휴 이후 국내 증시도 급락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추석 연휴 역시 미·중 간 무역협상 등 증시 민감도를 높일 요소가 많다.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추석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의 3일간 시장 변동이 컸던 경우(표준편차인 1.96% 이상의 급등락을 기록)는 무려 9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번의 급등락 중 급등은 2007년과 2017년 홍콩H지수, 2013년 일본 TOPIX지수 단 3차례에 불과했고 급락한 사례는 2008년 S&P지수를 비롯해 6차례나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 기간 중에는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다가 연휴 직후 본격적인 약세장에 접어들었다. 작년 10월 코스피의 하락률은 무려 13.37%에 달하며 그야말로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올해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등이 향후 증시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 7~8월 국내 증시가 깊은 조정을 받은 만큼 이제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초 예정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는 ECB 통화정책 등 아직 추가 상승 요인이 더 많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 기대가 높은 현 시점에서는 가치주에 비해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내년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는 업종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된 아무말 대잔치 가능성이 있고 다양한 변수들이 다시 급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8월의 부정적인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글로벌 증시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