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베팅…시너지 효과 성급한 판단은 금물

재무적 효과는 중립…자금 비용과 순이익 증가 규모 비슷
보유현금 대비 인수 규모 커…인수목적 확신 부족
  • 등록 2016-01-12 오전 8:36:39

    수정 2016-01-12 오전 8:36:39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카카오(035720)가 로엔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여의도 증권가는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고 있다. 로엔 인수로 늘어날 순이익과 인수 과정에 발행하는 신주의 수 등을 고려했을 때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다만 보유 현금 대비 인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에 대한 판단은 보류해야 한다는 신중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할 때 7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전날 로엔 지분 76.4%를 1조 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하는 과정에 카카오는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신주 691만3339주를 발행한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1454억원, 단기금융상품 237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4일 회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까지 고려해 카카오가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6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운영자금을 위해 조달한 회사채 2000억원을 제외하면 4000억원을 로엔 인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으로 볼 수 있다. 약 7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야 인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엔을 연결대상 자회사로 편입하면 올해 연간환산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액은 465억원 가량”이라며 “증자를 제외한 인수비용 1조 1199억원에 대한 연간환산 자본비용은 448억원, 세금 감소효과는 93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늘어날 순이익과 비용 등을 계산했을 때 카카오 재무제표에 반영할 순이익 증가 효과는 110억원으로 올해 이익 전망치의 12.2% 수준이다. 증자로 신주가 11.5% 늘어나기 때문에 인수에 따른 재무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성 연구원의 설명이다.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벅스뮤직을 통해 특별한 문제 없이 카카오 뮤직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차별화 요소가 크지 않았다”며 “카카오가 로엔 인수목적으로 발표한 시너지 효과는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음악시장의 주도권이 유통사에서 제작사로 점차 옮겨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로엔이 앞으로 가치를 창출하려면 음원 제작사업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흥행 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성종화 연구원도 “순현금 대비 인수 규모가 월등히 큰 ‘빅딜’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목적을 정당화하려면 국내 시장에서의 대규모 시장을 창출하거나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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