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국제유가의 경제학

31일 역외 NDF 1117.5/1118.0원…2.50원↓
  • 등록 2017-11-01 오전 8:42:22

    수정 2017-11-01 오전 9:36:07

원유 시추.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제유가가 갑자기 하락해 정책당국자들이 걱정하던 때가 있었다. 불과 얼마 전인 올해 6월부터 두 달간이다.

우리나라 도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줄곧 배럴당 50달러를 넘다가, 6월부터 갑자기 40달러대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저(低)유가가 무서운 건 이유가 있다. 국제유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 가격이 내리면서 수출이 고꾸라지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가 그랬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생산비용이 상승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50달러대는 “적절하고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게 당국과 시장 인사들의 설명이다. 국제유가의 등락은 우리 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현재 두바이유는 배럴당 58.33달러. 12월 인도분 WTI와 브렌트유도 각각 54.38달러, 61.37달러다. 수출 고공행진에 더없이 좋은 레벨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 원화 자산의 펀더멘털이 강해질 수 있는 요소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주가가 상승 흐름인 것도 국제유가가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도 덩달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날 코스피도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이미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평가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이상적인 경제 상태다. 물가가 안정적인 가운데 성장도 양호한 실물경제가 그 바탕에 있다고 봐야 한다. 적절한 수준의 국제유가도 그 방증이다.

서울외환시장 역시 이런 추세적인 흐름의 영향권에 있다. 당분간 원화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밤 사이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역외환율이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40원)와 비교해 2.50원 하락한 것이다.

한·중 갈등이 해소되면서 우리 경제의 큰 악재가 하나 덜어진 것도 펀더멘털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 전날 1120.4원으로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1110원대로 레벨을 낮출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날 당장 연 저점까지 낮아질지 주목된다.

다만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인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둔 불확실성은 환율 변동 폭을 낮출 수도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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