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만 온라인 중계하는 공공기관들..국내 플랫폼은 ‘소외’

공영방송 EBS의 공영성 상실
유튜브만 되다가 이틀 뒤 네이버TV, 카카오TV 확대
KCA, 글로벌 OTT 형평성 세미나 유튜브로 중계
네이버, 카카오도 공공기관, 종교시설 온라인 중계 지원
  • 등록 2020-03-29 오후 12:37:40

    수정 2020-03-29 오후 4:10:5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코로나19 사태로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등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이나 세미나, 예배를 대체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어떤 인터넷 플랫폼으로 중계할지는 주최 측 마음이나, 국민 세금이 들어간 공영방송이나 공공기관들조차 별 생각없이 ‘유튜브’만 쓰는 일이 많아 논란이다. .

네이버TV나 카카오TV, 아프리카TV 같은 토종 플랫폼이 존재함에도 공공기관들조차 외면하고 유튜브에만 콘텐츠를 올리면서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는 구글의 유튜브에만 공공 콘텐츠가 몰리고 있다.

▲공영방송 EBS가 온라인 특강을 소개하면서 ‘유튜브’를 홍보한 화면/EBS 홈페이지 캡처


공영방송 EBS의 공영성 상실..유튜브만 하다가 이틀 후 국내 플랫폼에서

국민이 내는 KBS 수신료에서 재원을 보조받는 EBS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2주간 초중고 학생 대상의 특강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지난 23일 첫 시작 이후 EBS 홈페이지에 초중고 학생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트래픽 과부하로 EBS 서버가 다운됐다. 이후 EBS는 유튜브에서 온라인 라이브 특강을 제공했고, EBS 홈페이지에서 ‘유튜브 바로가기’ 버튼까지 제공하며 홍보했다.

이틀이 지난 25일이 돼서야 유튜브 외에 네이버TV나 카카오TV에서 라이브 특강을 시작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사업자인 ‘네이버TV’와 ‘카카오TV’를 통해서도 EBS 온라인 강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후 EBS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유튜브 바로가기’ 홍보 대신 플랫폼 확대 사실을 알렸다.

EBS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가 결정된 게 19일이고 서버가 다운돼 오픈 플랫폼인 유튜브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공영방송이 국내에서 망사용료도 제대로 내지 않고,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는 유튜브에 단독으로 콘텐츠를 줬고 이후에도 사실상 유튜브 밀어주는 행태를 한동안 지속했다”고 비판했다.

EBS 라이브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면서 걱정하는 학부모도 있다. 클릭 한 번이면 선정적, 폭력적인 유튜브 콘텐츠들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진 모(45)씨는 “평소 집에서 TV도 보지 않는다. 하물며 유튜브 시청은 절대 못하게 해왔는데, 이제 EBS 수업 때문에 아이를 무방비로 유튜브에 노출시키게 되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OTT 형평성 세미나도 유튜브로 중계

갑자기 이뤄진 온라인 중계나, 원래 있던 채널을 이용한다는 이유로 ‘유튜브’를 활용하는 공공기관들도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는 지난 25일 ‘2020 방송미디어법제도 포럼 웨비나’를 웨비나(웹세미나)로 주최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날 발제자인 정윤식 강원대 교수는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유리해지는 국내 시장 환경과 국내 사업자와의 공정경쟁을 위한 대책 강화를 주문했는데, 해당 세미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브로만 중계된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역시 얼마 전 기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3법 통과 관련 향후계획’ 등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세미나를 하면서 자체 유튜브 채널을 이용했다.

KCA와 KISA 측은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 앞으로의 생중계에서는 국내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일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사업자들도 공공기관, 종교시설 온라인 중계 지원

공공기관들조차 유튜브를 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네이버TV나 카카오TV에 온라인 중계 기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되면서, 국내 인터넷 플랫폼들도 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네이버TV EBS 2주 라이브 특강. /네이버TV 캡처


네이버TV는 기존에는 구독자 수 300명 이상만 라이브 권한을 제공했지만, 지난 18일부터 학원, 강연, 종교 등 모임 목적이 분명한 법인과 단체는 구독자 수와 상관없이 네이버TV 라이브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 권한을 요청받으려는 법인과 단체는 인증을 위해 사업자 등록증 사본 등 필요서류를 구비해 신청하면 된다.

▲카카오TV 방송하기 매뉴얼/카카오 공식 블로그 캡처
카카오TV 역시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외부·단체활동에 카카오TV 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식 블로그에 ‘카카오TV 라이브 방송 이용 가이드’와 ‘온라인 강의 사용가이드’를 배포했다. 카카오TV 방송하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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