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노무현역 없듯 박정희역도 안돼”… 윤상현 “둘 다 만들자”

  • 등록 2023-02-20 오전 9:09:36

    수정 2023-02-20 오전 9:09:3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경북 구미시가 대구관광역철도사업으로 신설되는 사곡역을 ‘박정희 생가역’으로 개명하려 하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고민해 볼 문제라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영역이 ‘노무현 생가역’이 되지 않은 것처럼 사곡역이 박정희 생가역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며 “KTX정차역도 아니고 전철역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정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예우하는 사람이라면 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역 이름에 박정희 대통령 이름을 붙인다고 관광수요나 방문객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라며 “이미 ‘청도새마을휴게소’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과 비슷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에 대해 윤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북 구미시가 사곡역을 ‘박정희 생가역’으로 역명을 개정하려는 일에 대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 진영역이 ‘노무현 생가역’이 되지 않은 것처럼 박정희 생가역도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둘 다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둘 다 하는 방향으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미국 최대의 국제공항이 뉴욕 JFK국제공항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왔고, 유럽대륙 최대의 관문으로 통하는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나라도 국민적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역명이나 공항명으로 남기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인간은 누구에게나 공과 과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나 과거의 인물을 역사의 균형추 위에서 바라봤을 때 과보다 공이 훨씬 많다면, 야박한 평가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안되는 쪽보다는 되는 쪽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는 비단 정치 진영을 떠나서 우리 대한민국이 역사를 어떻게 직시하고 미래로 이어가는지와 연결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시는 사곡역 역명 개정을 위해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8일까지 실시된 시민 의견수렴 공고를 통해 ‘박정희 생가역’ ‘박정희역’ ‘정수역’ ‘새마을역’ 등의 의견을 접수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지명위원회 심의를 진행해 역명을 정하고 대구권광역철도사업 및 사곡역 역사 신축이 완료되는 2024년 말 이전에 역명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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