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모르는 키즈산업]'뽀로로','라바'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산 캐릭터

캐릭터 산업 수출 전년 비 12.8%증가
"국산 캐릭터 장기적 발전 위해서는 완구 등 상품화에 주력해야"
  • 등록 2016-05-04 오전 8:57:08

    수정 2016-05-04 오후 6:12:29

전세계 150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투바앤의 인기 캐릭터 라바. 투바앤은 라바의 인기로 전년 대비 220%의 성장을 기록했다. 사진=투바앤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뽀롱뽀롱 뽀로로’, ‘라바’, ‘유후와 친구들’ 등 국산 캐릭터들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뽀로로와 라바가 방영되지 않는 국가를 찾기 힘들 정도다. 한국 캐릭터 산업의 고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캐릭터 산업 수출액은 5억5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매출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캐릭터 산업 매출 규모는 9조8000억원으로 2011년 7조2000억원에서 5년만에 1조원 이상이 늘었다.

뽀로로와 라바 등 국산 인기 캐릭터의 라이센스를 보유한 기업들도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뽀로로를 기획·개발한 아이코닉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50억원으로 전년비 15%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도 6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가하며 세계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제2의 뽀로로’로 꼽히는 라바를 기획·개발한 투바앤의 매출은 196억원 전년(77억원) 대비 2배가 넘는 성장을 거뒀다. 해외 매출은 220%가 성장했을 정도다. ‘유휴와 친구들’의 제작사 오로라(039830)월드는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오로라월드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1223억원. 1000억원 이상을 미국과 영국, 홍콩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이처럼 국산 캐릭터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165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4억달러 남짓. 93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시장의 0.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9년부터 연 평균 4% 수준의 세계 캐릭터 시장의 평균 성장률(3.0%)을 웃도는 성장을 이어오고 있지만 중남미(연 평균 6.9%)와 중국(13.06%)에 비하면 다소 더딘 모습이다.

특히 캐릭터를 활용한 산업 중 가장 큰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캐릭터 완구산업의 발전 속도는 더욱 더디다.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매진한 오로라월드를 제외하면 세계 시장에서 국산 완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터닝메카드로 국내 완구 시장을 휩쓸며 국내 완구 업계 1위에 등극한 손오공(066910)도 해외 시장 진출은 아직 발도 떼지 못한 상황이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오로라월드의 인기 완구 ‘유후와 친구들’. 오로라월드는 유후의 친구들을 필두로 해외에서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오로라월드
업계에서는 뽀로로의 브랜드가치가 8000억원, 뽀로로가 만들어 내는 경제효과는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만으로 세계 시장에 국산 캐릭터들이 안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뽀로로와 라바 등 캐릭터의 전 세계적인 인기로 아이코닉스와 투바앤 등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완구 제조업체에 비해 여전히 작은 규모다. 아직 아이코닉스의 매출은 완구 제조사인 오로라월드의 매출의 절반에 불과하다. 김용연 오로라월드 상무는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캐릭터와 연계한 완구 등의 상품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캐릭터의 인기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며 “유후와 친구들이 해외 시장에서 9년째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완구에 스토리를 입혀 어린이들이 계속해 유후를 찾을 수 있도록 한 결과라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의 캐릭터 기업인 디즈니가 마블과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고 바비인형의 제조사인 마텔이 ‘토마스와 친구들’을 만드는 영국의 히트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캐릭터의 유통은 도서나 TV 등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면서 어린이와 대중에게 인지도를 확보한 이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전개된다”며 “라이선싱을 통한 로열티 수입이 증가하면 다시 캐릭터의 디자인 리뉴얼, 스토리 강화 등 캐릭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투자해 캐릭터의 수명이 연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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