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성장세 지속되면…통화 완화 정도 줄여야"(종합)

"3% 성장세에 물가 2% 수렴한다면…"
"금융 불균형 1~2년 쌓이면 부담 커져"
"여건이 맞으면 정책 완화 정도 줄여야"
한은 "기존 입장 설명"…확대해석 경계
"반도체 경기, 내년에도 나쁘지 않을듯"
  • 등록 2018-05-06 오후 5:03:16

    수정 2018-05-06 오후 5:03:16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마닐라(필리핀)=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여러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야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 총재는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는 올려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전망했던대로 연 3%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도 2%대를 수렴한다면, 이걸 그대로 끌고 가면 (가계부채 급증 등) 금융 불균형이 커진다”며 “금융 불균형이 당장은 문제가 안 되지만 조금 느슨하게 갔다가 1~2년 쌓이면 이때 느끼는 부담은 지금보다 커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불균형이 폭발하는 것은 임계점에 왔을 때”라며 “임계점이라면 조금 남았을 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금은 불균형이 당장은 터질 가능성은 없는데 조금 더 커지면 모르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걸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는 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그런 상황이 언제가 될 지는 가능한 데이터를 항상 보면서 종합적으로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서서히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돌아서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의 실적적인 완화 정도가 확대돼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재는 또 “물가보다는 소비, 투자, 관광객, 고용 등 실물지표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며 “물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은 유가 상승 등에 따라 물가안정 목표인 2.0%에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를 나홀로 먹여살리다시피 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는 “IT 전문기관에서 전망한 반도체 매출액 전망을 보니 지난해와 올해는 두자릿수 증가율로 나온다”며 “내년 전망은 한자릿수인데, 그렇게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다른 데이터를 보니 내년에도 반도체 경기는 괜찮다는 얘기가 있다”며 “서버 수요로 인해 메모리반도체가 괜찮다는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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