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정책 기조는 이전과 달라진 점이 없었다”며 “그나마 연준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를 위한 최우선 정책수단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일 것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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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제 전망은 소폭 상향됐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9월 전망치 마이너스(-) 3.7%에서 -2.4%로 올랐다. 내년도 4%에서 4.2%로, 내후년 역시 3%에서 3.2%로 상승했다. 반면 내후년 이후 성장률은 미미하게 낮췄다. 2023년의 경우 2.5%에서 2.4%로, 장기로는 1.9%에서 1.8%로 내렸다.
이날 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 확대 시그널 없이 경제전망만 수정되자 순간 금리가 반등했다. 권 연구원은 “개선된 경제 전망치가 발표된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와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일각에선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듀레이션 조정을 기대했었는데 이와 같은 조치 없이 오히려 경제 전망만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번 FOMC에 특이사항은 없었으나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지적이다. 권 연구원은 “이번 성명서에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매월 800억 달러의 국채, 400억 달러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한다고 새로 언급했다”며 “이는 자산매입을 통한 연준의 완화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인 동시에 향후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매입량 조절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산매입 정책이 수정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는 경제지표가 오르내릴 때마다 앞으로 꾸준히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