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사는 유미입니다"…北 유튜브 채널, 돌연 사라졌다

  • 등록 2023-06-23 오전 9:37:38

    수정 2023-06-23 오전 9:37:3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북한 평양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돌연 사용 중지됐다.

23일 기준 ‘송이’, ‘유미’, ‘NEW DPRK’ 등 북한 소개 콘텐츠를 주로 올리던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면 “이 채널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 문구가 뜬다.

다만 채널 중단 이유가 유튜브 측 조치로 인한 것인지 운영자 결정에 따른 것인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이 채널들은 얼핏 북한에 거주하는 일반인이 운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국의 선전 용도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유튜브 ‘유미의 공간’ 운영자는 자신을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밝히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년간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없어 평양이 궁금하실 것”이라며 “변화 중인 평양의 모습들과 주민들의 일상, 그리고 저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유미는 음료 상점을 방문해 여러 제품을 보여주고, 능라인민유원지를 찾아 놀이기구를 탄다. 또 낙랑구역 통일거리에 있는 운동센터에서 PT와 요가 수업을 받은 뒤엔 “즐거웠고 밤에 잠도 잘 올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유미가 촬영한 영상에 담은 시설들은 평양의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갈무리)
게다가 북한 사람이 만드는 유튜브를 정작 북한 주민들은 보지 못한다. 북한법은 개인이 인터넷방송을 할지라도 모두 당국의 유일적 지도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개인 단말기도 당국의 관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생산되는 모든 인터넷 콘텐츠가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인권데이터베이스센터 박성철 연구원은 “유미의 동영상은 북한 정부가 대본을 작성한 잘 준비된 연극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유튜버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희구한 사치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유튜버들이 모두 고학력자이며 고위 관리들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채널과 연계돼 유사한 영상을 게재해 온 트위터 계정은 아직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대외선전매체 여러 곳의 유튜브 계정이 ‘서비스 약관 위반’ 등의 사유로 계정이 삭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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