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클라우드 호조에도 수익은 '한숨'

맥주 '클라우드' 비롯해 탄산수와 생수 등 판매 호조
소주와 맥주 증설에 따른 투자와 마케팅비가 '부담'
  • 등록 2015-02-25 오전 8:29:04

    수정 2015-02-25 오전 8:29:0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맥주 ‘클라우드’의 판매 호조에도 롯데칠성(005300)음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맥주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수익을 담당해줄 음료 사업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은 전년 190억원 흑자에서 4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40.6% 감소했다. 매출은 2.5% 증가에 그쳤다.

맥주사업 확대를 위한 마케팅비 영향도 있지만 주스를 중심으로 한 음료 매출 감소 타격이 컸다. 지난해 4분기 롯데칠성의 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10%가량 감소했다.

업계는 주스 시장 규모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주스 시장 규모는 95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약 8% 줄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프리미엄 착즙 주스 시장이 일반 주스 시장을 위협하고 있어 일반 주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롯데칠성의 타격이 더 컸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일반 주스에 대한 과당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주스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변경도 시급하다.

그나마 사이다를 비롯한 탄산음료 제품의 가격을 올 초 인상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임시 방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추가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맥주 사업은 클라우드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때문이다. 맥주 사업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300억원 수준에 이른다.

게다가 올해는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 기조가 이어질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900억원을 투자한 소주 생산라인 증설을 올해 마무리할 예정이며, 2017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맥주 제2공장 증설에도 나선다.

특히 올 3월부터 맥주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남에 따라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은 생수 ‘아이시스’와 탄산수 ‘트레비’ 등 그나마 판매 호조를 보이는 제품에 총력을 다해 수익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전략이다. 아이시스는 올해 전년대비 10% 매출이 증가하고 트레비는 올해 매출 3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두 제품 역시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마케팅비 확대 우려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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