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비둘기파 면모를 또 다시 뽐냈다. 증권가에서는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는 확정적이며 이후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일 보고서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의회 통화정책 증언에서 더할 나위 없는 강력한 비둘기파 면모를 발휘했다”며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 횟수는 미·중 무역협상이 순항할 경우 7월 이후 멈출 테고 난항을 보일 경우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열린 반기 통화정책 증원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미·중 무역갈등 탓에 기업투자 증가세가 현저하게 둔화했다고 말하면서 경기 확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때문에 시장은 파월 의장이 7월 금리 인하를 강조한 것이 아니냐고 보고있다.
이 팀장은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글로벌 성장과 무역 긴장 등 경제전망에 불확실성을 주는 현상이 변하지 않음 △연준의 목표에 못 미치는 물가상승률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음 △고용시장을 과열로 보기 어려움 등의 의견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7월 말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는 확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6월 고용 호조에도 고용시장의 과열이 아닌 점을 분명히 한점이나 미국 경제가 양호하지만 대외여건의 역류를 강조한 점, 낮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가능성을 인정하고 금리인하 뿐 아니라 재정확대 정책 도움 요청까지 보면 7월 말 FOMC 회의 금리인하는 확정적”이라며 “다만 7월 금리인하는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글로벌 대외여건의 역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보험적 성격을 지닌다”고 짚었다.
7월 이후 금리 인하 지속 여부는 무역분쟁 추이에 달렸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하반기 미국 금리인하 횟수는 파월 증언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협상의 함수”라며 “순항하면 금리인하가 멈출 것이고 난항을 보일 경우 인하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