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오랫 동안 지주 전환 작업을 준비한 삼성이 6개월이라는 검토기간을 제시한건 삼성이 맞닥뜨린 통제 불가능 변수가 많아서”라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찬성 논란, 최순실 게이트, 갤럭시노트7 후유증 등 외부환경은 삼성이 정면돌파로 삼성물산 추가 합병, 삼성전자 분할을 추진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6개월이란 시간을 제시한건 6개월 후 전격적인 지주 전환이라기보다는 최소한의 시간을 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삼성은 오랜 기간 지주 전환을 준비했기에 정치권의 상황과 외부 여건이 개선되면 개편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현 시점에서 삼성물산과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물산-전자홀딩스 합병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그는 “삼성전자의 지주 전환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을 전제로 하는데 취약한 지배구조를 고려하면 삼성물산과 합병이 없는 인적분할은 오너일가의 지배력 측면에서 고민이 많은 방법”이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홀딩스로 분할된 후 상당시간이 지난 후 삼성물산과 합병 재추진을 전망한다. 그러나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홀딩스 주주 입장에서 삼성물산과 합병 동의는 별개 사안”이라며 “성사 가능성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 공론화된 상황에서 지배구조개편 수혜주로 삼성전자의 쏠림이 심화될 것”이라며 “과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대안주로 활용됐지만 방향성이 불확실해 삼성전자 중심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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