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깨끗하게 살아왔다" 간증 논란에 해당 교회 "몰랐다"

  • 등록 2018-02-02 오전 9:04:02

    수정 2018-02-02 오전 9:04:02

안태근 전 검사 간증 영상 캡처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경남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의 간증으로 논란이 된 온누리교회가 입장을 내놨다.

온누리교회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태근 씨의 세례식 간증은 그 분이 고위층 이력이 있다고 특별하다고 인정해서 세운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회 측은 이 글에서 “그가 검찰에서 그만둔 사실도 모르고 세운 것”이라며 “세례식에서 고백을 하는 사람의 과거 이력까지 샅샅이 조사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가) 교회에서 세례받은 성도로서 과거에 불미스런 사건의 가해자였다면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죄받는 행동을 보이도록 권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온누리교회 페이스북
앞서 서지현 검사는 지난달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가해자가 종교에 귀의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용서와 회개는 피해자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안 전 검사가 교회에서 간증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안 전 검사는 이 영상에서 “대학교 졸업 후 얼마 전까지 30년간 공직자로서 살아왔다. 나름대로는 깨끗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오면서 공직생활에 적응했다”며 “상사나 동료,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위 말하는 인사 때마다 중요한 보직에 배치되면서 순탄하게 공직생활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뜻하지 않은 일로 공직을 그만두게 됐다. 주위 선후배 동료 친지분들이 너무 억울하겠다며 분해하고 같이 위로해줬다”며 “위로와 격려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겪는 과정에서 저와 저희 가족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뜻하지 않은 일’은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검찰을 그만두게 된 일이다.

지난해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안 전 검사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저녁을 먹은 뒤 현금 100만 원 가량이 든 돈봉투를 건넨 일로 면직 처분을 받았다.

안 전 검사는 “아내 손에 이끌려 교회에 오게 됐다. 성경 말씀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찬송과 기도, 성경 말씀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며 울먹였다.

안 전 검사의 간증 영상이 확산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그를 꾸짖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거짓 간증은 하나님을 조롱하는 일이며 한국 교회를 모독하는 일이다. 회개와 구원을 면죄부로 둔갑시켜 자기 허물을 은폐하고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는 건 더욱 큰 죄를 짓는 행위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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