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것(박 대통령 발언)은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 대화의 분위기를 망치게 하는 엄중한 망발”이라고 밝혔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박근혜는 입을 잘못 놀리는 그 악습 때문에 북남관계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박근혜가 북남 대화와 관계 개선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그에 저해를 주는 언행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앞에서는 대화를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상대방을 헐뜯는 것이야말로 이중성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북남 대화를 하고 관계 개선을 하자면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라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핵무기 사용 의사를 언급한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의 회고록을 거론하고 “우리에게 실제적인 핵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도 미국”이라며 “미국 상전의 핵위협에 대해서는 아닌보살(모른 척)하고 동족에 대해 핵위협을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