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면세업 진출 숙원 이룬 정지선 현대百 회장

'조용한 승부사' 정지선 회장, 과감한 도전으로 면세대전 勝
특허 전폭 지원…진행상황 꾸준히 체크하며 임직원 독려
유통사업 확장, 패션사업 M&A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
  • 등록 2016-12-18 오전 11:43:54

    수정 2016-12-18 오후 6:53:5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지선(44)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은 유통업계에서 ‘조용한 승부사’ ‘대인배’란 평가를 받는다. 재계 2세 그룹 오너이지만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히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결정을 내릴 때는 과감하게 승부를 본다는 것이다. 일정 담당 비서를 제외하고 비서실을 두지 않을 만큼 소박한 성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그런 정 회장이 40년 그룹 역사의 숙원사업인 면세업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7월 있었던 1차 면세특허 경쟁에서 7곳의 입찰기업 가운데 꼴찌를 했지만 불과 1년 반 만에 열린 이번 3차 경쟁에서는 5곳 중 1위를 차지하는 반전을 이룬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총점 1000점 만점에 801.50점을 얻어 국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800.10점)과 3위 신세계면세점(769.60점) 등 경쟁사를 따돌렸다. 단순히 면세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으며 입성하게 된 셈이다.

현대백화점이 이번에 면세특허를 획득한 것은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관세청이 지난 4월 서울지역에 추가 면세특허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20여명의 임직원을 투입해 특허를 준비해왔다. 그동안 정 회장은 면세사업 태스크포스(TF)팀의 업무진행 상황을 꾸준히 체크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꼭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여넣었다는 전언이다.

현대백화점은 삼성역 무역센터점 8~10층에 1만4005㎡(약 4200평) 규모의 럭셔리 면세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명동을 반경으로 하는 도심권에서 벗어나 삼성을 중심으로 하는 강남권에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 국내 면세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유커) 중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개별 관광객(싼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지선 회장은 신규 면세특허를 획득한 것에 대해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잇단 공격적인 경영 행보로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지난 8일에는 패션전문 계열사인 한섬(020000)을 통해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을 인수했다. 핵심사업인 백화점 등 유통부문에 이어 의류사업과 면세사업으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2020년 건립되는 여의도 파크원은 지하 7층~지상 9층 영업면적 8만9100㎡(2만7000평) 규모로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조성된다. 파크원이 들어서는 여의도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게 정 회장의 목표다. 지난해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인 판교점에 이어 다시 한 번 대형 점포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패션계열사 한섬은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로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LF를 잇는 국내 업계 4위로 올라섰다.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한섬을 인수하면서 승부사적 기질을 과시한 데 이어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로 패션사업에서 정점을 찍게 됐다. 통합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3500억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 핵심사업의 역량을 키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한편, 패션·면세 사업으로 새 영역을 확장하면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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