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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대형증권사와 10개 보험사를 한달간 개별로 조사해 급증하는 해외 대체투자 관련 분석 보고서를 낸 이재우·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의 말이다.
이들은 30회 SRE에서 베스트리포트 1위에 올랐다. 190명의 응답자중 67표(35.3%)를 받은 압도적 1위다. 보고서 내용대로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는 6월말 현재 13조9000억원으로 1년반새 10조2000억원(278%)이나 급증했다.
급증 자체도 문제지만 증권사들의 셀다운 리스크가 제대로 점검되지 않는데 주목했다. 이들이 자료를 요청한 8개 대형증권사 중 3곳은 미매각 규모를 공란으로 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말 현재 증권사들의 미매각 규모는 3조2000억원이나 된다. 5개 증권사가 제출한 데이터임을 감안하면 대략 증권사 평균 6400억원가량 미매각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실제 증권사들의 미매각 물량은 제시된 숫자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투자(PI)와 셀다운용이 나뉘어있어 데이터 집계에 좀 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은행 등은 대출채권 자산에서 이익이 보이는데, 증권사는 자산과 부채를 거치지 않고 발생하는 피(Fee) 비즈니스가 많아 파악이 어렵다”며 “건별 리스크를 반영해 다르게 가중되는 게 아니라서 위험액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초대형IB들도 발행어음을 통해 자체적인 자금조달 기능이 있는 만큼 은행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그 사이 어딘가 위험액 등을 알릴 수 있는 접점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금융사 자체적으로도 관리를 강화해야 하고, 금융당국도 나서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굳이 숫자로 몇 %를 제시하면서 규제하지 않더라도 정확한 현황 파악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 주석에 표기하는 등 공시를 강화하는 게 그 일환이 될 수 있다.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지금이야말로 증권사 내부적으로나 금융당국이 울타리를 점검해야 하는 시기라는 지적이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0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