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친필 담은 '중국의 그림' 초연 악보, 한국 돌아왔다

네덜란드 리코더 거장 발터르 판 하우어
소장 악보 윤이상기념관에 기증해
  • 등록 2023-09-22 오전 9:29:04

    수정 2023-09-22 오전 9:29:0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작곡가 윤이상의 친필을 담은 ‘중국의 그림’ 초연 악보가 한국에 돌아왔다.

네덜란드 거장 리코더 연주자 발터르 판 하우어(오른쪽)가 작곡가 윤이상의 친필을 담은 ‘중국의 그림’ 초연 악보를 윤이상기념관에 기증했다. (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통영국제음악재단은 네덜란드 거장 리코더 연주자 발터르 판 하우어가 윤이상의 ‘중국의 그림’ 초연 악보를 윤이상기념관에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악보는 윤이상에게 작품을 위촉한 발터르 판 하우어가 세계 초연 당시에 사용한 악보로 윤이상이 직접 필사한 것이다. 초연 당시 발터르 판 하우어가 연주 기법에 관해 기록한 메모 또한 담겨 있어 학술적 가치가 인정된다. 이 작품의 원본 자필 악보는 윤이상의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

발터르 판 하우어는 “이 악보가 있어야 할 곳은 나의 집이 아니고 이 기념관이다. 그의 음악이 그의 집에 돌아왔을 뿐이다. 이 작품을 윤이상의 고향, 통영으로 가지고 오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윤이상의 1993년 작품인 ‘중국의 그림’은 리코더 또는 플루트를 위한 독주곡으로 제1곡 ‘전원의 방문자’, 제2곡 ‘물의 은둔자’, 제3곡 ‘원숭이 재주꾼’, 제4곡 ‘목동의 피리’로 구성돼 있다. 1993년 8월 14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초연했다. 올해로 작곡 및 초연 30주년을 맞았다.

윤이상은 이 작품 중 제3곡 ‘원숭이 재주꾼’이 유년 시절 통영에서 경험한 ‘원숭이 놀이’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심심치 않게 화려하게 차려입은 중국인들이 원숭이를 데리고 와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했다. 그 음악은 정말로 ‘원숭이 음악’이라고 불렸는데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라고 회상한 바 있다.

발터르 판 하우어는 네덜란드 델프트 출신 리코더 및 바로크 플루트 연주자이다. 최근 한국리코더연주자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23 춘천리코더페스티벌’을 위해 내한했다. 지난 8월 29일에는 한국리코더연주자협회의 김규리 회장과 함께 통영 윤이상기념관을 방문했다. 윤이상에 관한 자료를 열람하고 기념관 내 연주회장인 메모리홀에서 ‘중국의 그림’을 연주하며 윤이상과 나눴던 추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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