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 소방헬기, 뒤집힌 상태...해저 모습 '참혹'

  • 등록 2019-11-02 오후 5:37:07

    수정 2019-11-02 오후 5:49:1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달 31일 밤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는 동체와 꼬리가 절단된 채 11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2일 오후 수색 상황 브리핑을 통해 해군 청해진함에 탑재한 무인잠수정(ROV)와 해군 잠수사 등을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 투입해 헬기 동체 반경 300m을 탐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헬기 동체는 거꾸로 뒤집어져 프로펠러가 해저면에 닿아있는 상태였으며, 동체로부터 110m 떨어진 곳에서 헬기 꼬리 부분을 확인했다.

실종자는 무인잠수정을 통해 외부에서 제한적으로 확인한 결과 동체 내부에 1구, 꼬리 부분 인근에서 2구 등 시신 3구를 발견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24분께 헬기 동체로부터 9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시신 1구는 상의가 벗겨진 상태였고, 하의는 검은 긴바지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10시 8분께 헬기 동체에서 1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추가 시신 1구도 상의는 탈의한 채 하의는 검은 반바지를 착용했으며, 낮 12시 28분께 헬기 동체 탐색 중 발견한 시신 1구는 구조물에 가려 발 부분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색 당국은 발견된 시신이 소방공무원인지, 민간인인지에 대해서 “소방대원들하고 승조원, 선원들이 모두 하의가 검은색이었다. 옷으로만 신원을 특정하기 어렵다”라며 “아직 성별 확인도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헬기의 기체 모습이 2일 공개됐다. 사고기 실종자 가족이 제공한 동영상 속 기체의 모습은 참혹했던 사고 당시를 짐작게 한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지켜보다 해경 등 수색 당국에 해저에서 촬영한 기체의 동영상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헬기 동체에 대한 정밀탐색은 이날 오후부터 포화잠수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체 내부에 다른 실종자가 있는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수색 당국은 시신을 수습한 뒤 지문 및 가족 확인을 통해 최종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헬기 동체에 대한 정밀 수색을 벌인 뒤 동체 쪽에서 발견된 시신을 먼저 인양할 지, 동체와 함께 인양할 지에 대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수중 수색에는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50여 명이 투입됐다.

헬기가 추락한 해저 바닥의 수심은 해경 잠수사가 동체 인근에서 실측한 결과 78m로 확인됐다. 전날 어군탐지기로 측정 당시의 헬기 추락지점의 수심은 72m였다.

해경은 측정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상 수색은 독도 남쪽 직경 약 37㎞를 10개 수색 구역으로 나눠 해경 함정 5천, 해군 함정 5척 등 18척의 함정과 7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내일(3일) 동해상에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이 악화함에 따라 수중 수색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실종자 추가 수습과 동체 인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1명, 항공구급사 1명, 항공구조사 1명 등 소방공무원 5명과 손가락 절단 환자, 환자의 동료 선원 등 7명이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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