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게이트, '조작의 조작' 논란…정치논쟁에 ‘통계’ 싸움까지

  • 등록 2020-03-01 오전 11:48:38

    수정 2020-03-01 오후 1:21:4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3.1절 ‘차이나게이트’가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등장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계기로 한 온라인 공간의 정치논쟁이 극단화된 양상이다.

1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한 갤러리’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한 누리꾼들은 3.1절을 맞아 ‘차이나게이트’ 실검 등록 운동을 벌이고 있다. 보수진영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을 대거 활용해 온라인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를 ‘차이나게이트’, ‘조선족게이트’로 명명하고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올라 온 논란의 글.
사태의 촉발은 지난 26일 우익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자신을 ‘일베 하는 조선족’으로 소개한 인물이 조선족의 온라인 여론 조작 활동을 폭로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 글에서 이 인물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조선족들이 문재인 정부를 옹호하는 내용의 각종 커뮤니티 게시물, 댓글 등을 다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보수 지향 성향이 강한 디시인사이드에서 이 글은 곧장 큰 반향을 얻었고,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문재인 대통령 응원 청원’ 참여인원이 갑자기 늘어난 점을 들어 이같은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해당 주장을 옹호하는 이들은 특히 국민청원 게시판에 최근 중국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이 폭증한 것을 결정적 증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구글 트렌드, 시밀러웹 등 온라인 트래픽 분석 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이같은 근거는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시밀러웹 트래픽 통계의 경우 중국발 트래픽 증가량 자체가 미미하고 이마저도 이전 한 달 간 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별 관련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차이나게이트’ 캠페인 자체도 일종의 여론전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도 나온다. 실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 보수, 진보 진영 지지자들의 의견이 크게 대립하는 분위기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응원 청원 모두가 일주일만에 참여인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총선을 앞둔 온라인 정치 대리전이 펼쳐지는 양상을 통해서도 뚜렷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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