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대구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남성이 흉기로 아르바이트생을 위협하고 금품을 훔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의 순발력으로 남성은 10분도 채 안 돼 경찰에 붙잡혔다.
| 대구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남성이 흉기로 아르바이트생을 위협하고 금품을 훔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SBS) |
|
20일 대구 남부경찰서와 SBS 등에 따르면 경찰은 특수강도 혐의를 받는 A(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새벽 4시 45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편의점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 B(25)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20만 원과 담배 4갑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상황이 담긴 편의점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허름한 옷차림의 A씨는 결제 후에도 30분가량 편의점 앞을 서성였다. 그러다 가게 안으로 들어와 컵라면을 끓였다.
| (영상=SBS) |
|
라면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A씨는 돌연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내 아르바이트생 B씨에게 다가갔다. 그는 B씨를 구석진 곳으로 데리고 간 뒤 B씨의 목을 휘감고 편의점 내 창고로 들어갔다.
창고에서 A씨는 B씨의 휴대전화와 편의점 유니폼 등을 빼앗은 뒤 근무자인 척 계산대로 향했다. 그리고 20만 원 상당의 현금과 담배 4갑을 훔쳐 달아났다.
다만 A씨의 도주극은 오래가지 못했다. B씨가 A씨를 설득하며 시간을 끌다가 몰래 되찾은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10분도 채 안 돼 편의점에서 250m가량 떨어진 주차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체포 당시 A씨는 술에 취하지는 않았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